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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獨, 교류의 꽃 다시 피우나..中 수장 8년만에 방독
시진핑 中 국가주석, 28일 독일 방문
2014-03-28 14:56:35 2014-03-28 15:00:37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원자바오 중국 전 총리 시절 이후 소원해졌던 독일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수장으로서는 8년만에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지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주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섰고, 프랑스에 이어 28일 오후 독일을 방문한다.
 
지난 2012년 원 전 총리가 오는 2015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2800억달러로 확대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양국의 관계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목표치로 제시됐던 2800억달러가 무리한 꿈은 아니었다. 양국의 교류 계획이 구체적으로 선포되기 이전에도 양국의 교역 규모는 2년만에 54% 늘어나 1800억달러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유로존 채무위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독일은 당시 중국과 경제적·정치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의 삼일중공업(SANY)이 독일의 유명 레미콘 제조업체 프츠마이스터(Putzmeister)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독일과 중국의 교역은 독일과 다른 유럽국들과의 관계가 왜소해 보일 정도로 활발했고, 특히 독일의 대형 자동차업체들은 다른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폭스바겐은 30년 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외국인 자동차회사였고, 지난해 기준 BMW 전체 매출의 20%는 중국이 차지해 독일 현지 매출 비중인 13% 보다도 높았다. 
 
중국과 독일의 연간 교역 규모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대(對)중국 교역량을 합한 것 보다 많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2012년 말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성장 둔화에 중국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독일 기업들은 아프리카부터 라틴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른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주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과의 교역 확대라는 원대한 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결국 잠시 접어둬야 할 희망사항으로 남겨졌던 것이다.
 
이번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독 목적이 일본의 과거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방독으로 교류의 꽃이 다시 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제조업을 비롯한 중국 경기가 위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교역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슈테판 마이어 독일산업연합회(BDI) 집행이사는 "독일은 중국을 아시아 시장의 중심축이라 여겼었다"며 "하지만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사업 진출의 방향을 다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간 중국에 많은 투자를 했던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 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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