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
2014-03-18 14:22:10 2014-03-18 14:26:26
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박근혜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사회적 수요에 따른 양질의 고용창출과 일자리 만들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님 모시고 미래 유망직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한국고용정보원은 구직을 위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직업연구센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김중진 센터장 :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워크넷이라는 구인·구직정보망을 운영하고 인력수급 전망, 노동시장분석 등의 다양한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직업연구와 진로지도의 기능도 있습니다.
 
직업연구는 미래의 유망직업을 조사해 소개하거나 기존 직업에서 하는 일, 되는 길, 앞으로 전망 등을 조사 분석하고 정보서나 정보시스템으로 구현해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직업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늦은 나이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직업, 일자리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 최근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해외 직업연구도 수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좋은 100개의 직업도 선정하셨다고 하는 데, 어떤 취지인가요.
 
김 센터장 : 잘 알다시피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성장에 비해 일자리 창출이 매우 더딘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외국에는 있거나 아니면 우리나라도 있지만 더 활성화가 필요한 직업, 그리고 법과 제도 등의 미비로 아직 직업으로 정착되지 않은 직업을 찾아내 제도화하고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프로그래머, 부르마스터, 베이비시터 등 많은 직업은 외국에서 들여온 직업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소비자 수요나 요구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이미 외국에 있는 직업이 곧 우리나라에 나타날 가능성도 큽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도 기업컨시어지라는 직업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에서는 매우 발전된 직업입니다.
 
앵커 :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면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20년 뒤 유망한 새로운 일자리는 무엇이 있습니까?
 
김 센터장 : 일자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사회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미래에는 에너지고갈 등 자원의 문제, IT를 포함해 과학기술발전, 저출산과 고령화, 여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다문화 사회로 진전 등 경제, 기술, 사회, 문화 등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직업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너지고갈이나 친환경문제에 기인하여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이나 기후변화전문가, 친환경제품 소재개발자 등의 직업이 각광 받을 것입니다.
 
대부분 산업에 IT기술이 접목될 것이며 하나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더욱 진전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물인터넷개발자, RFID 개발자, 증강현실엔지니어, 클라우드컴퓨팅개발자, 빅데이터분석가, 인공지능전문가, u-헬스전문가 등이 주목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직업에서 일자리도 확대될 것입니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웰빙을 추구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개인 맞춤형 수요를 채워 줄 서비스가 부상할 것인데요. 이에 따라 상담전문가, 임상심리전문가,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의료통역사, 여행상품기획자 등이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인구고령화 문제와 다문화 사회로 진전에 따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실버시터 등 의료·복지 관련 직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될 것이며, 고령인구의 소외감이나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상담 및 복지 전문가 그리고 은퇴 이후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금융(연금)관련 직업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일 것입니다.
 
단일민족에서 점차 다민족 국가로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의 지원·상담·교육을 담당할 다문화가족·외국인 상담전문가 수요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한국어강사, 다문화강사, 다문화가정상담가, 결혼이민자지원가, 다문화자녀교육전문가 등이 있습니다.
 
앵커 :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은퇴한 실버세대의 일자리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김 센터장 : 정부에서도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일자리를 만들어야겠지만, 고령자 자신도 스스로의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일자리를 기존 직업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은퇴자라고 해서 경비나 택배 등 단순한 업무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전문화하거나 취미로 했던 일들을 직업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에는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이들은 심신의 건강유지, 증진, 질병예방 등을 위해 숲에 신체를 두고 산림의 지형을 이용한 보행과 운동, 레크리에이션, 영양, 라이프스타일 등을 지도합니다. 산을 좋아하고 운동이나 심리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진입할 수 있습니다.
 
노년플래너라는 직업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고객이 죽음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에 재테크하는 법, 건강하게 사는 법, 자손들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등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적으로 조언합니다. 삶의 지혜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사별애도와 관련된 강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고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고령자에게 강의를 해줍니다.
 
최근 저개발도상국에 파견되어 한국어, 농업기술 등 다양한 지식과 문화, 기술을 전파하는 국제개발전문인력 등도 있습니다. 자기가 그간 쌓았던 지식이나 기술을 해외 저개발도상국에 나가 전파하는 것입니다.
 
앵커 : 네. IMF 이전까지만 해도 평생직장 개념이 강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이 경력계발과 커리어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 센터장 : 자기 일을 전문화하여 지속적인 고용을 유지하려면 항상 학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직업세계를 눈여겨보고 자기가 잘하는 일과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접목하여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융합의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직업이나 일자리는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가 접목해서 나타납니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의 분야는 미술과 심리학 등이 접목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특히 100세 시대에 지속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준비를 해야합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새로 생겨날 유망직업에 대해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 센터장 :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해당 직업의 성장가능성을 현재는 점치기 어렵지만 새로운 직업이 본인에게 맞는다면 조기 진입에 따른 선점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통상 새로운 직업이 성장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눈여겨본다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기에게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해당 직업의 정보를 통해서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 능력에 부합하는지를 살펴보고 직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탐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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