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팽창'..패션업계 "A/S 등 차별화 강화"
긴장감 팽배..'고객 이탈 방지' 자구 노력中
"A/S 강화,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불리한 상황 극복해 나갈 것"
입력 : 2014-01-27 15:19:16 수정 : 2014-01-27 16:33:4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주말에 대형마트에 갔는데 얼마 전 구매한 명품백과 똑같은 제품이 40%나 싸게 팔리고 있는걸 보니 정말 속상했어요. 이전에는 명품백을 사려면 큰 맘 먹고 백화점이나 경기도 근교 아웃렛에 가야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을거 같아요"
 
"요즘 동네에도 병행수입 매장이 여러군데 생겨서 자주 들러 아이쇼핑을 하다가 맘에 드는 물건을 여러개 구입했어요. 수입브랜드는 백화점에서 사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온라인에서 사자니 믿음이 안가 망설여 졌는데 앞으로 쇼핑하러 자주 들를거 같아요"
 
병행수입이 홈쇼핑, 대형마트, 온라인을 넘어 가두 상권까지 확장되면서 패션업계가 일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병행수입 품목이나 유통채널이 빠르게 확장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명 보세집으로 불리던 동네 옷가게까지 병행수입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품이나 고가의 수입 브랜드 정품을 구매하기 위한 대표적인 유통채널이었던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의 대거 이탈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올해 병행수입 규모는 2조원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류 및 잡화 시장의 연간 매출 규모가 약 40조원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무시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병행수입 전면전에 뛰어든 만큼 향후 2~3년 내에 현재의 5배 이상인 10조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병행수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도 수입 품목과 물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정부 역시 수입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을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의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유명 의류·화장품·시계 등 수입제품을 기존 소비자 가격의 반값 수준으로 국내에 판매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의류업계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 완전 경쟁화"라며 "향후 병행수입이 더욱 활발해지면 국내 수입브랜드 독점 업체들은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해진 수입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브랜드 업체 역시 상당한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입 패션 브랜드의 강자로 군림하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한섬(020000)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해외브랜드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하는 만큼 병행수입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병행수입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데도 불구하고 매장 오픈 인테리어 비용, 높은 판매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수도 없는 처지다. 다만 병행수입 업체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인 A/S 대응력 강화, 다양한 제품 구성을 통해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거품이 심한 수입제품의 가격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대안으로 병행수입이 거론된지는 오래됐지만 시장에서는 파급력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병행수입의 가장 큰 단점인 열악한 열악한 사후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정부가 나서 대책을 고민중인 만큼 이전과는 달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업체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병행수입이라는 난국에 봉착하면서 거의 침몰 직전의 분위기"라며 "위기의식이 점점 고조되면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짜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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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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