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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해 얻으려 노력했다"는 朴..남은 4년 소통도 '암담'
2014-01-09 17:38:10 2014-01-09 17:42:0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야권은 물론 여당 안팎에서도 불통 논란을 빚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의 만찬에서 "경제정책이든 통일정책이든 모든 게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이뤄야 효력이 난다"라고 전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그러한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대통령 스스로는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소통'을 해왔는지는 지난 1년의 정국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자체가 청와대에 입성한지 무려 316일 만에야 처음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정권의 발목을 잡은 국가기관들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했다.
 
물론 "국정원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다"거나, "지금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정도의 말은 했다.
 
그러나 무책임에 가까운 이러한 발언들로 인해 논란은 오히려 점점 더 커졌고 급기야는 대통령 하야 요구까지 나오는 형국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은 지난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불통 논란에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지하게 반박했다.
 
그는 "단순한 기계적 만남 또는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이 소통이냐"라고 되물으며 "그건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그동안 불법으로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다"면서 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해결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사회, 노조 등의 요구를 '떼쓰는 것'으로 치부했다.
 
서로 다른 생각들이 공존하며 때로는 충돌하기도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박 대통령이 내비친 인식은 남은 4년기간 동안 제대로된 소통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 대통령이 자신의 인식에 따른 '소통론'만을 계속 고수할 경우 향후 정국은 2013년과 마찬가지로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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