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한국사회, 위로가 필요하다!
입력 : 2014-01-09 11:01:34 수정 : 2014-01-09 11:05:25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며 덕담을 주고받은지 딱 한 주가 지나간 지난 7일, 신문을 보다 끝내 마지막 면까지 넘기지를 못하고 그만 덮어버렸다. 한국은행과 보건사회연구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를 재료로 한 기사들을 읽다가 갑자기 암담한 기분이 들어서다.
 
한국은행발 뉴스의 주제는 가계대출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991조7000억원이던 가계대출이 10~11월 두달간 9조원 늘어나 2013년에 가계대출 1000조원을 넘어서고야 말았다.
 
같은 날 보건사회연구원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5015가구를 대상으로 소득계층 변화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는 빈곤 탈출률에 대한 것이다. 빈곤 탈출률은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이전까지 저소득층(중위소득 50% 이하)이었던 가구 가운데 해당기간 중산층(중위소득 50∼150%)이나 고소득층(중위소득 150% 초과)으로 이동한 비율이다.
 
2005∼2006년 빈곤 탈출률은 31.71%였으나 2011∼2012년은 23.45%로 8%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풀어 설명하면, 2005년에는 저소득층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이듬해에는 살림이 나아져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이 되었지만 2011년에는 저소득층 네 가구 중 한 가구 정도만 상향이동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발표는 우울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울증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2007년 7조3367억원에서 2011년 10조3826억 원으로 5년동안 41.5%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우울증으로 발생하는 직접 의료비(입원, 외래방문, 약국 진료비 등), 직접 비(非)의료비(교통비 등), 우울증 관련 조기사망 및 자살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업무수행 저하 및 병가 등에 따른 생산성 감소액 등을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한 수치인데, 어마어마한 금액 규모에 한번 놀라고, 증가율에 또 한번 놀랐다.
 
새해 첫 주,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올해 경제 전망에 한층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는데, 과연, 희소식은 언제 어디서 나올지 초조함마저 든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4년 국내 트랜드 중에 '위로가 필요한 사회'란 키워드가 유독 공감이 간다. "고용·주거·노후 불안이 상시화되어 우리 사회에 위안과 안식이 절실하다.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달래고 위안감을 줄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는 경고가 국민의 입장을 대변한다.
 
지난 한 해, '불통'을 자랑스러워하고 다수의 국민을 향해 약속했던 많은 장밋빛 미래를 은근슬쩍 저버리면서 피로감을 준 박근혜 정부에 부디 위의 쓴소리가 전달돼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사족 하나. 정부로부터의 위로를 기대하기에는 지금 당장 너무 마음이 황폐한 독자들께 최근에 본 영화 <어바웃 타임>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해본다. 일상의 순간순간이 너무도 귀중하고, 나란 사람도 꽤 중요한 존재란 걸 느끼게 하는 훈훈한 감동이 기대 이상으로 큰 위로가 될 테니….
 
김종화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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