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갈등 심화..美에너지 장관 인도방문 연기
2014-01-09 15:49:21 2014-01-09 15:53: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인도 여성 외교관 체포 및 알몸수색 파문이 발생한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이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8일(현지시간) 다음주로 예정된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장관의 인도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당국자의 인도 방문은 벌써 두차례나 연기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모니즈 장관의 인도 방문이 미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은 지난달 12일 데브아니 코브라가데(사진) 미국 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미국 당국에 공개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는 인도인 가사도우미의 입국비자 위조 및 최저임금 미지급 등의 혐의로 미 당국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히 미국 경찰이 코브라가데 부총영사를 공개된 장소에서 체포하면서 수갑을 채우고 알몸 수색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도인들의 맹비난을 샀다.
 
미 에너지부는 "인도측과 추후 방문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상호간의 일정을 조율해 회담을 개최키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니샤 데사이 비스왈 미 국무부 중앙·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로 예정돼 있던 인도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파문이 커지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인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보복조치를 경고하는 등 갈등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영리행위를 하지 말 것을 통보하고 대사관 차량의 주차·신호위반도 엄충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정부는 현재 코브라가데 사건을 유엔(UN)대표부로 이동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유엔측도 인도정부의 요청을 승인한 상태다. 미 국무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코브라가대 부총영사는 유엔으로 넘겨지며 기소 면제권을 부여받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예심을 진행하기 전까지 유엔대표부 이동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인도 정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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