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FRB의장 확정..첫 女 경제대통령 탄생(종합)
버냉키식 경기부양기조 이어갈듯
테이퍼링 속도조절·FOMC 이사 선정 등 과제 산적
2014-01-07 15:40:34 2017-03-09 13:21:1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현 부의장이 6일(현지시간) 연준 의장직에 대한 의회 인준을 통과하며 앞으로 그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세계 경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미 상원에서 열린 인준 표결에서 옐런은 민주당의 지지를 받으며 찬성 56표대 반대 26표로 인준을 통과했다.
 
이에따라 옐런은 100년 연준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자 내부승진 의장으로 기록됐다.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폭설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며 찬성표가 예상보가 적게 나왔다.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간) 자넷 옐런 당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선서를 하고있다.(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옐런이 이번 인준 절차를 가까스로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상원이 고위 공직자 인준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차단 요건을 60표에서 51표로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면 승인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지난 2008년 당시 찬성 70대 반대 30으로 의회 인준을 통과한 것과 비교해도 반대표가 확연히 많다.
 
옐런 인준에 반대한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옐런은 연준이 어떻게 투자자들을 위축시키지 않는 선에서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인지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테이퍼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지에 대한 계획조차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일부 연준의원들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옐런이 현재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감축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키로 결정했으나, 옐런이 지난 2010년부터 부의장으로서 버냉키 의장과 함께 연준을 이끌어온 만큼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나 소포르타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버냉키 체제에서 옐런 체제로 이양되는 과정이 매우 매끄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이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서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까지도 감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에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져도 제로금리를 일정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옐런도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이후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강력한 경기회복을 추진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며 "기준금리가 제로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인 만큼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이미 결정했어도 옐런이 이끄는 연준도 양적완화와 관련해서 충분한 재량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추가 채권매입 규모 감축을 미루는 결정을 내리거나, 고용시장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 지명자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인 오는 3월 FOMC 회의가 향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FOMC때에는 실업률 등 여러 경제지표의 실질적인 추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경기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옐런 지명자가 양적완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 동안 채권매입을 통해 4조달러 수준으로 불어난 연준의 자산규모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는 것 등도 옐런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성공 확률이 높은 의사소통 전략을 찾아내는 것 또한 옐런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달말 버냉키 의장의 퇴임과 함께 물러나는 4석의 연준 이사회의 공석을 채워야 하는 것도 차기 의장의 몫이다. 
 
또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총재 등이 대표적인 매파 인사들이 내년 투표권을 가지는 가운데 이들과의 의견 조율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피셔 총재와 플로서 총재는 최근 연준이 양적완화를 서둘러 축소해야 한다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모두 추구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를 물가안정쪽으로 단일화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옐런 차기 의장은 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연준을 이끌 예정이며, 오는 3월 열리는 FOMC부터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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