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테이퍼링 우려에 1970선 내줘(마감)

외국인 7000억원 순매도..6개월만에 최대규모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코스피지수가 가시화되는 미국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1960선으로 밀려났다. 다만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05포인트(0.51%) 내린 1967.9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마감한 뉴욕증시가 예산안 협상 타결에도 테이퍼링 초기 시행 우려감에 1% 안팎으로 밀려난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53포인트 하락한 1966.4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960에서 197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7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6월 21일 이후 약 6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개인은 꾸준히 매수폭을 늘려 3000억원 가량 사들였다. 기관은 장중 내내 관망세로 일관하다가 동시호가 구간 매수규모를 대폭 늘리며 3651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은 차익 49억원, 비차익 3076억원 매도 우위로 총 3125억원이 출회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1차적으로 테이퍼링 우려감"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건설업종이 1.66% 하락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밀려났다. 기계업종은 자사주 매각 소식에 두산중공업이 4%대 하락한 영향으로 업종 지수도 1.44% 하락했다. 보험, 은행, 유통, 금융 등도 1% 안팎으로 약세를 보였다.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송장비업종은 소폭 상승하며 약세장 속에서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만원 내린 14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단기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각각 0.44%, 0.52%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0.86포인트(0.17%) 오른 495.64에 형성됐다.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수도권 지역에 170만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전기차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코디에스(080530)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피엔티(137400), 상신이디피(091580), 뉴인텍(012340) 등은 2~4%대 동반 상승했다.

 

태양광주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OCI(010060)와 한화케미칼(009830)은 각각 2.09%, 1.03% 올랐다. 오성엘에스티(052420)는 경영정상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051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