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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2' 놓고 CGV와 소니픽쳐스의 입장차이 계속
2013-10-30 12:30:56 2013-10-30 17:12:07
◇'토르2' 포스터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30일 개봉한 영화 '토르:다크월드'(이하 '토르2')를 결국 서울 CGV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국내 최대 극장업체인 CGV와 '토르2' 직배사 소니픽쳐스가 부율 협상을 끝내 타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CGV는 수입 외화의 배분을 종전 6(배급사):4(극장)에서 5:5로 조정하자는 공문을 수입배급사에 전달했다. 국내에만 적용되는 6:4 부율이 과거 서울 내 극장들의 잘못된 관행에서 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소니픽쳐스는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했고, 앞서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에 이어 할리우드 대작인 '토르2'마저도 서울지역 CGV 상영을 포기했다.
 
이로써 '토르2'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고 극장업체인 CGV가 서울에서 '토르2'를 상영하지 않는 이 상황은 소니픽쳐스의 경우 엄청난 큰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토르2'는 어벤쳐스 등을 제작한 미국 마블사의 시리즈 물로서 CGV 역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CGV입장에서도 손해이긴 마찬가지다.
 
이 같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두 업체의 입장을 들어봤다. 
 
CGV "소니픽쳐스가 대화 거부"
 
CGV는 지난 4월 부율 관련 조정안을 언론에 공표하고 실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5월 각 수입배급사에 부율 관련 공문을 보냈고, 의견을 달라고 요구를 해왔다.
 
하지만 소니픽쳐스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고, '토르2' 프린트도 주지 않아서 서울 내 CGV에서는 상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CGV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는데 소니픽쳐스가 대화를 거부했다. 더이상 어떻게 해야하나. 소니픽쳐스에서 일방적인 통보라고 하는데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율 조정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2~30년 외화가 한국영화보다 인기가 있을 당시 전 서울의 몇 몇 극장이 외화를 독점 계약하기 위해 6:4 부율을 정한 것이 이제까지 왔다. 이건 바뀔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리해보면 CGV는 잘못된 관행인 6:4 부율을 조정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이 사안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소니픽쳐스가 대화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소니픽쳐스 "대화 방식이 잘못됐다"
 
CGV의 말에 소니픽쳐스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 5월과 8월에 보내진 공문부터가 통보였다는 말이다. 
 
소니픽쳐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받은 공문에 '9월부터 5:5로 부율이 조정된다'고 쓰여있었고, 8월 공문에는 '영화 프린트를 주면 5:5 부율을 합의하는 것으로 알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일방적인 통보라는 게 소니픽쳐의 입장이다.
 
소니픽쳐스 관계자는 "프린트를 주지 않은 것은 맞다. CGV에 영화를 못 걸면 정말 큰 손해다. 이전부터 CGV와는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통보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본사가 따로 있는 소니픽쳐스는 회사 전체적인 협의과정이 필요해 답을 주는 것이 늦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8월 공문을 받고 일방적인 통보라고 느껴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와 '토르2'의 상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CGV에서 말하는 5:5부율보다 더 큰 문제는 대화 방식이다. 앞으로도 같이 파트너를 유지해야하는 상대 회사인데 통보와 그에 끌려가는 방식으로 의사가 결정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싸움'을 펼친다고 하는데 우리는 빨리 대화를 해서 이문제를 해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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