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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대외 변수에 금값 '오락가락'..금 시장 전망은?
2013-10-07 08:20:19 2013-10-07 08:24:05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손동현 연구원(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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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각종 대외 변수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국제 금값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금값 동향과 함께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이 시간 금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 전략까지 세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올해 전반적인 금값 동향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금값이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쉴새없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껴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 금값은 25%를 넘는 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 2분기에는 192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영향을 미치면서 온스당 1200달러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세계 2위의 금 수요국이죠. 올해 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한 몫했었구요.
 
이후 이같은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8월말에는 다시 1400달러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지난주에는 금값이 다시 급락해서 시장을 놀라게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일 금값은 128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2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300달러를 무너뜨린 겁니다. 지금은 금값이 다시 1300달러 수준을 회복했지만 당시 급락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대외적 위기 상황이 닥치면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날만한 조짐에도
반응하구요. 따라서 시장은 미국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당연히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 예측이 빗나간 겁니다.
 
1일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셧다운 사태에 직면하기는 했지만 시장은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시장의 예상을 깨고 지난주 금값이 2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는데요. 일시적 하락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금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하락은 아닌지도 궁금한데요.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지난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습니다. 이번 달 중순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가 증액되지 않고 신용등급 하향조정 과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다면 일시적으로 금 시장의 투기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돼 경제 주체의 불안심리가 확산된다면 안전자산으로써 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미 정치권 갈등으로 연방정부 폐쇄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은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된다면 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셨습니다. 미국 정치권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셨네요. 그런데 또 한자기 재미있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금 값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구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계약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인데요. 지난달 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금 선물시장에서 계약한 순매수 포지션 건 수가 주간 기준으로 12%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증가율은 1개월래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헤지펀드가 향후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헤지펀드 의 이같은 투자를 금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금 가격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안전자산인 귀금속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실수요 증가세 약화 등의 문제가 남아있어 꾸준히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은 가격 역시 금 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해 온스당 20.7달러를 기록했구요. 다만 런던 금시장연합회(LBMA)에서 발표하는 GOFO를 참고해 금 가격을 전망하는데요. 이 금리는 달러금리(달러 리보)와 금 차입금리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금 차입 금리가 올라가면 GOFO는 내려가고 금 차입금리가 내려가면 GOFO는 올라가죠.
 
금 차입금리는 리보보다 작기 때문에 마이너스 GOFO는 금 차입시장에서 유동성 부족(금의 물량 부족)을 의미합니다. 즉, GOFO 금리가 마이너스 일 때 금 가격은 단기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최근 현저히 낮아진 GOFO 금리는 금 가격의 추가 급락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앵커: 네. 최근 GOFO금리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이 금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최근 헤지펀드의 금 투자 동향에 대한 원인을 여기서 찾아 보면 되겠군요. 증권가 이야기도 들어보죠. 벌써 10월 둘째주로 접어들었는데요, 10월 금 시장 전망도 해볼까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일단 금 가격이 1200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양적완화라는 정책이 그동안 금값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는데 이제는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시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금 투자 수요가 더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KDB대우증권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는 30일 FOMC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금 시장이 환호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 소비 1위 국가인 인도가 일부 금 품목에 대해 수입 관세를 인상한 점도 부정적이구요. 다만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 등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금 시장 전망을 해봤는데요. 올해도 이제 후반부로 들어섰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금 값 추이에 대해 전망해보겠습니다.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는 없는지도 궁금한데요.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10월 중의 금 가격은 상저하고의 흐름이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수요의 가격 지지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20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고, 인도 정부는 골드바를 제외한 금 장신구 수입 관세를 15%까지 인상했습니다. 이는 인도금 소비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앵커: 네. 금값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 투자 전략까지 들어보시죠.
 
연구원: 국제유가는 약세 흐름이 당분간 불가피합니다. 다만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정치적 취약성 등을 감안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는 지속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진정되면 양적완화 종료 리스크가 더 부각될 겁니다. 안전자산으로써 귀금속 투자 매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는데요.
 
비철금속의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생산량 초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구요. 가격도 약세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주요국 경기지표에 따라 단기적으로 베어마켓 랠리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곡물 가격은 미국의 수확 속도가 빨라지고 현물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전망입니다. 소맥은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네. 국제 유가는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셨구요. 금 가격은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매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투자자 분들은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 꼼꼼히 세우셔야겠습니다. 오늘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금 시장 이슈 점검해보고 전망까지 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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