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부호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스토마토 DB)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내에서 그간 선호했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넘어서 에너지·기술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는 휴스턴, 보스턴, 시애틀 등 지역으로까지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소재 부동산 업체인 그랜드차이나펀드는 지난해 애틀랜타의 170채 규모 주택단지에 투자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휴스턴에 위치한 286채 규모 임대용 주택복합단지의 지분 80%를 매입했다. 이로써 이 회사가 이들 부동산에 투자한 가치는 500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홍콩에 기반한 거우캐피탈파트너스도 올 4분기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5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도 현지 중국인 공동체가 발달된 보스턴 지역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완커는 올해 초에도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티시먼스파이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655채 규모의 콘도미니엄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알리스테어 매도우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 아시아태평양 총괄매니저는 "중국 투자자들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워싱턴 D.C., 보스턴, 휴스턴, 시애틀, 시카고 등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애틀과 휴스턴 등 지역은 기술·에너지 부문 성장에 힘입어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이들 지역에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14억달러의 부동산 투자를 유치해 중국 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조사에서도 미국은 홍콩, 영국, 마카오, 싱가포르와 함께 중국 부동산업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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