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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에서 청와대와 '검찰총장 사찰' 의혹
박지원 의원 "곽상도 전 수석이 국정원과 사찰..이중희 수석에게 자료 넘겨"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이 이 수석과 자료 공유..사찰 참여" 주장
2013-09-16 12:55:40 2013-09-17 10:59:3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곽상도 전 민정수석(사진)이 청와대 재직 중 국정원과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태의 파문이 청와대와 검찰, 국정원 등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게다가 검찰 내부에서 채 총장의 감찰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와 검찰이 겉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곽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재직하면서 국정원 2차장과 함께 채 총장을 사찰했고, 인사문제로 퇴임하면서 사찰자료를 후임인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비서관이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맡고 있는 김광수 부장검사와 공유하면서 채 총장을 8월 한달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이 비서관이나 김 부장검사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채 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퇴진 활동이 있다는 것이 돼 이번 사태가 ‘청와대의 검찰총장 불법사찰’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구나 현직 부장검사가 상관인 검찰총장을 사찰하고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됨으로써 검찰이 커다란 충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 퇴진에 청와대측이 배후 역할을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가 채 총장에 대한 퇴진을 여러 루트로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의 한 소식통은 “청와대측에서 법무부의 감찰발표 전 전직 총장 등을 비롯한 채 총장의 측근들을 통해 채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설득을 시도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황교안 장관과 차관이 채 총장을 만나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퇴를 종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장관이 이번 일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 검찰총장과 만나고 전화한 일은 있으나, 사퇴 이야기를 한 일이 없고, 자체적으로 철저히 진상을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해명했다.
 
또 “차관의 경우 이번 일과 관련해 채 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감찰을 취소했다가 다시 진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번복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현재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로서 법무부 감찰관실의 진상규명 조치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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