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노르웨이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오슬로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일간지 데일리 아프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슬로 주민의 47%가 자신의 지역에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에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38%에 그쳤고 15%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겨울 스포츠 강국인 노르웨이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이어 수도 오슬로에서 2022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대다수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준비로 국가 재정이 소모되면 오슬로 사회복지에 투입되는 예산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칼 하겐 오슬로 시의회 진보당 의원은 "올림픽 개최로 학교와 요양원 등에 지원되는 자금이 줄어들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라그나 포그트 닐센 오슬로 주민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정신 나간 행위"라며 "약간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엄청난 국고를 낭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022 동계올림픽에 약 55억달러(5조9800억원)가 소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준비자금 중 최대 규모다.
예상 비용보다 실제 올림픽에 투입된 자금이 더 많았던 전례도 있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비용으로 2억9700만달러(3200억원)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12억3000만달러(1조3300억원)나 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슬로에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한편, 이날 오슬로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