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롯데케미칼, 스페이스X 납품…4년 적자 '우주로' 돌파구
폴리프로필렌 공중합체 합성수지 1톤 미만 규모
우주항공 수요처 다변화…첨단소재 부문 경쟁력 강화
4년 연속 누적 적자 지속…기초화학 손실 8476억원
2026-02-24 14:28:47 2026-02-24 14:28:47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4일 14: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고기능성 첨단 소재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침체로 인해 4년 연속 영업적자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우주항공 분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첨단소재 부문을 전면에 내세워 고기능성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실적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본업 악화에 첨단소재로 경쟁력 강화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고기능성 합성소재 일부를 스페이스X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규모는 1톤(t)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공급한 소재는 폴리프로필렌 공중합체 합성수지(Resin Propylene Copolymers) 중 하나로 일반 폴리프로필렌(PP) 대비 충격 흡수력과 내열성을 강화한 고기능성 플라스틱 제품으로 알려진다. 극한의 온도 변화와 강한 외부 충격을 견뎌야 하는 우주선과 위성의 내부 구조재, 배터리 하우징 등에 적용 가능한 스페셜티 소재로 분류된다. 자동차와 전자 분야는 물론 항공우주 분야의 구조재 및 내외장 부품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중국발 가격 공세로 수익성이 압박 받는 범용 PP 시장과 달리, 인증 기준이 까다로운 우주항공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올해 기초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고기능성 첨단소재 부문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피지컬 인공지능(AI)용 첨단소재와 고기능 플라스틱을 만드는 컴파운딩(복합물 제조)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고부가 소재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산단지 구조 재편을 통해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앞서 박진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경영기획부문장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우주항공, 로봇, 6G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유망 미래 산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피지컬AI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첨단소재로 접목 가능한 제품들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스페이스X 공급 역시 이러한 전략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롯데케미칼 측은 <IB토마토>에 “개별 고객사와의 거래 여부나 계약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적자 늪 탈출구는 첨단소재…매출 인식과 마진 확보 관건
 
관건은 실적 반영 시점과 수익성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마이너스(-)7626억원에서 2023년 -3477억원, 2024년 -8941억원, 지난해 -943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이다. 기초화학 사업 부문 매출은 2023년 13조 4702억원, 2024년 13조 3063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조 4915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형이 축소되는 가운데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기초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847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겹치며 범용 석화 마진은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이 기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첨단소재 부문이 기초화학 부진 속에서도 실적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사장단(VCM) 회의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문하면서 화학 부문에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과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조한만큼 그룹 차원에서 사업 구조 전환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주항공 공급은 기술 신뢰도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번 공급을 기점으로 향후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스타링크(Starlink) 위성 프로젝트나 차세대 우주선 부품 등으로 공급 품목과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시점을 오는 6월 중순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1조 5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 IPO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최대 500억달러(약 70조원)을 조달 계획이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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