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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의인터넷뒤집기)‘위기의 중소게임사’, 탈출구는?
2013-09-05 13:04:57 2013-09-05 13:08:1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중소게임사들의 부진에 눈에 띕니다.
 
얼마 전 분기별 매출 200억원 미만의 게임상장사를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라이브플렉스(050120)웹젠(069080)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카TV(067160), 조이시티(067000), 와이디온라인(052770), 엠게임(058630), 한빛소프트(047080), 드래곤플라이(030350), 소프트맥스(052190) 등 대다수 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30~40%가 넘는 감소율을 보이는 곳이 수두룩하고 심지어 50%가 넘게 떨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샌드위치’ 효과 때문이라는 의견입니다.
 
우선 전통적 온라인 게임시장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가 전체 이용시간 40%를 가져가고 그 나머지를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가 나눠가지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신대륙’으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시장도 빠른 대응에 성공한 CJ E&M 넷마블과 벤처기업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소게임사들이 먹을 게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들의 사업전략이 미숙했던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이 높아졌으나 계속 온라인게임만 잡고 있었습니다. 이후 모바일게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따라잡기’로 사업전략을 수정했습니다.
 
분명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탈출구는 있을까요?
 
대체로 현 게임사들의 대응은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가 성숙기에 접어들자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잘하자”는 태도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것은 꽤 좋은 판단이라 봅니다.
 
대체로 중소게임사들은 영세하게 사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하나의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자 기업가치 또한 덩달아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숙한 운영을 통해 기존의 캐시카우를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최근 고전게임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운영의 묘미’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모바일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수십종의 게임을 긁어모아 출시하는 것보다는 수가 적더라도 게임 몇 개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늘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 입장에서는 정말 혁신적인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와~ 정말 신선하고, 잘 만들었다”는 것보다는 트렌드를 잘 캐치하거나 기존 관행을 답습한 것이 많다는 생각인데요. 게임업계의 혁신 부재는 시장 위축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상장했다고 해서 너무 안정만을 추구하지 말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길 희망합니다. 
 
◇ 중소게임사 2분기 실적 (자료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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