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인더, 광학용 필름 강화..경쟁·수급을 넘어라
2013-08-30 18:10:30 2013-08-30 18:13:37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하반기 광학용 필름 부문을 통해 실적 개선을 주도한다.  
 
지난 2분기 양사 모두 필름 부문의 침체를 딛고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기존 범용 제품과 더불어 광학용 필름까지 더해져 포트폴리오는 한층 강화됐다.
 
광학용 필름은 TV와 함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004800)은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필름 증설을 오는 9월에 완료하고, 신화인터텍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더해 광학용 필름 부문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제조사들은 대부분의 TAC 필름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은 이번 증설을 통해 내년 초에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TAC 필름 시장은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신화인터텍 인수로 광학용 폴리에스터(PET) 필름의 원재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 (TPA), 광학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백라이트유닛(BLU)용 코팅 필름에 이르는 일괄 생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120110)도 범용 PET 필름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광학용 PET 필름 증설과 공정 변환 등을 통해 광학용 필름 부문을 강화한다.
 
광학용 PET 필름은 LCD의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프리즘 시트나 확산판 등의 광학 필름 원단으로 사용된다.
 
국내 광학용 PET 필름 원단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코오롱인더는 연간 13만톤 가량의 PET 필름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3만톤 증설을 통해 16만톤의 PET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여전히 범용 제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정 변환을 통해 광학용 필름의 비중을 높여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PET 필름의 경우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장래성은 밝다. PET 필름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PC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 생산량은 320만톤 가량. 오는 2017년에는 4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6.8% 성장세다.
 
하지만 광학용 필름 시장이 고부가가치 분야로 떠오르면서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일본 업체들이 광학용 필름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국내의 다른 업체와 일본 업체들의 증설도 이어지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여기에 TV 시장의 정체와 함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공급량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시장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필름 업체들은 범용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광학용 필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라며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분명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자칫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강자인 일본을 위시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함은 물론 수급의 불균형 위험요소도 상존하고 있어, 두 가지 과제를 뛰어넘을 때 효성과 코오롱인더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