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최근 소득여건이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가구 및 적자가구의 가계수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가계의 소비가 크게 움츠러든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황상필 한은 조사국 팀장과 정원선 조사역이 12일 내놓은 'BOK 경제리뷰-가계수지 적자가구의 경제행태 분석'에 따르면 적자가구의 가계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되었으나 최근 들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가계수지는 소득에서 소비지출 및 세금·연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것을 말한다. 2003년부터 2011년 평균 26.1%였던 전체가구 대비 적자가구 비율도 지난해 23.7%를 기록하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은행)
황상필 한은 조사국 팀장 등은 “지난해 소득대비 가계수지의 개선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및 스페인 재정문제 악화 우려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가계부채 상환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데 기인했다”며 “이로 인해 평균소비 성향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을 비롯해 소득대비 부채상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민간소비 증감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감률은 4.4%를 기록했던 2010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1.7%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자가구의 비율은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높으며 연령별로는 가구주 연령 60세 이상 가구가 가장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적자가구 중 80%가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저소득층 적자가구의 경우 입원서비스 등 보건, 생계 유지를 위한 소비지출 비중이 흑자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황 팀장은 “60세 이상 가구의 경우 소득증가율이 낮고 소득불평등도 심화돼 소득여건 개선이 어려운 경우 국내 경제의 소비활력을 저하시키고 성장잠재력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60세 이상 저소득 가구의 지출비중이 높은 입원서비스 등 의료보건 분야 서비스의 공급 및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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