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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추가 지원..강 회장 경영권은 유지할 듯
연말까지 6000억원..내년부터 3년간 6500억원
대주주는 100대 1 무상감자..소액주주는 차등 적용
2013-07-02 16:32:41 2013-07-02 16:35:49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추가 지원을 통해 살리는 방안을 내놨다.
 
아울러 현재 강덕수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무상감자를 통해 사실상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속한 정상화 차원에서 강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 본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난 1일 안진회계법인이 STX조선해양을 실사한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에 정상화 방안 설명회를 가졌다.
 
이 설명회에서는 안진회계법인이 실사를 한 결과 STX조선해양의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조원가량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안진회계법인은 STX조선해양의 계속기업가치를 2조2373억원으로 분석했고 청산가치는 1조2311억원으로 평가했다.
 
계속기업가치가 1조원 가량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 시켜 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에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2016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의 추가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상화 계획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8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상황에서 올해 6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과 함께 내년부터 3년간 6500억원을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채권단이 이같은 추가지원 방안에 의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부실의 발생과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 규모는 조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종안은 아니고 채권단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최종 추가 지원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협의를 거쳐 정상화 기간과 추가 자금 지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추가지원 방안에 따라 현재 대주주는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무상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의 권한은 채권단으로 승계하는 작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덕후 회장의 주식의 경우 100대 1의 무상감자와 금융채무 1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소액주주의 경우 주주 권한은 가져가되 대주주와 차등 적용해 2대 1이나 3대 1인의 차등 감자로 기존 주주의 권한을 낮춰 경영정상화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주주의 권한은 대폭 줄어든 강덕수 회장의 경영권은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단은 최대한 빠른 경영정상화로 자금을 회수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지금까지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온 강덕수 회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년이후부터 정책적으로 조선해양부문의 지원이 예상되고 향후 조선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권을 맡길 사람을 협의해야겠지만 조속한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경기상황만 뒷받침 해준다면 강덕수 회장만큼 경영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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