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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관계, 머리 맞대고 '창조경제 실현방안' 논의
전경련, '제2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 개최
2013-06-12 17:07:05 2013-06-12 17:10:0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민관이 함께 한다면 창조경제 실현은 더 빨라질 겁니다."(허창수 전경련 회장)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학계와 정부부처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2차 창조경제 특별위원회를 열었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미래형선박 ▲가상현실산업 ▲창조인재 양성방안을 미래창조산업으로 제시하고,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전하진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나승일 교육부 차관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특위의 제안을 듣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경련은 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회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하진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나승일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형선박, 가상현실산업, 창조인재 양성방안에 대해 논의를 위해 '제2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전경련)
 
◇조선산업의 창조경제 밑그림 그리기
 
첫 발표자로 나선 정인철 STX 부사장은 미래형 선박인 '크루지움'을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정 부사장은 "조선산업은 고용유발 계수가 가장 높은 주요 수출산업"이라며 "하지만 중국 등과 같은 후발 경쟁국의 추격에 이미 상선 부문에 있어 경쟁력을 잃었고, 해양과 LNG 선박 시장도 잠식당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조선산업을 안정화하고 미래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개발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대안으로 크루지움과 모바일 리조트 등 융합형 선박을 제시했다.
 
◇STX는 조선산업의 창조경제 사례로 '크루지움'을 제시했다.(사진제공=STX)
 
대형여객선인 '크루즈'와 운동장을 의미하는 '스타디움'의 합성어인 '크루지움'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과 같은 대형 국제 이벤트를 바다 위에서 펼칠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한다. 또 모바일 리조트는 인공 리조트 선박으로, 호텔과 종합문화센터를 배 위에 건설해 실현한다.
 
발표 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박홍재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부사장은 "조선과 철강, 차 산업은 전통적 산업으로 얼마나 창조적인 것이 이뤄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STX의 발표를 보면서 매우 반갑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차 산업도 '스마트'와 '그린' 쪽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 개발은 '자율운전시스템'을 필두로 차를 운전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하는 가상현실 산업..산업과 IT와의 융합
 
"지하철역으로 어떻게 가야 하나요?"
 
스마트폰에 대고 길을 묻자 영어로 자동 번역된 문장이 음성으로 흘러나왔다. 반대로 길을 찾는 방법을 설명해주면 자동 통역된 문장이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산업 전 분야에 IT가 융합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자동통역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언어 장벽을 없앨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원장은 국방과 의료, 교육, 민생·치안, 제조산업 분야 등 다방면에 IT가 융합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실 세계에서 가상의 정보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디지로그'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KISTEP가 조사한 '녹색기술-산업 전략 로드맵'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 전세계 가상현실 분야 시장은 78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오는 2030년에는 1조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장애인의 재활과 스포츠선수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가상재활치료'와 3차원 지도를 이용한 가상투어 서비스인 '가상여행',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언어를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자동통역 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가상현실 산업의 문제점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상품출시가 지연되는 점, 전문 연구기관이 부족한 것과 가상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가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서용원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가상현실 산업이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바로 항공산업"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신입 조종사들은 모두 가상현실을 이용해 조종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는 "항공산업은 ICT 산업의 결정체"라며 김흥남 ETRI 원장의 발표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진정한 '창조인재' 양성 위해 개방형 혁신..결국 사람이 답!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창조경제 인프라 분야에서 '창의인재 양성'을 주제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연구개발 벤처기업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적자원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강 교수는 '연구개발 벤처기업'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연구개발 벤처기업은 구매와 마케팅, 판매를 다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연구개발 결과를 거래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발표를 마친 뒤 전하진 의원은 강 교수의 발표에 공감을 나타내며 "학생들에게 자기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자신만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인재가 된다"고 말했다.
 
김경준 딜로이트 코리아 대표이사도 "창조 인재 부분에 대해 관심있게 발표를 들었다"며 "지식과 기술이 만나는 '창조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산업 분야의 지식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지식의 유통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도용환 회장은 "창조경제라고 해서 창업 얘기를 많이 하는데 창업은 기술보다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며 "벤처기업은 나이와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경험과 경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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