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스마트한 '직구' 소비자 증가로 매출 '뚝'
국내 소비자 선호도 예측 못한 실수도
입력 : 2013-04-24 17:50:40 수정 : 2013-04-24 17:53:21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해외직접구매(직구) 증가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직접구매는 개인이 해외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하며, 국내 제품이나 구매대행 상품보다도 저렴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해외 사이트 이용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구매 절차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커뮤니티가 생겨나 영어를 못 하는 소비자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는 젊은 엄마들이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해외 물류센터에서 한국으로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배송기간은 10일 이상 소요되지만 국내 백화점 제품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해 불황 속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폴로 랄프로렌의 매출은 지난 최근 몇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락이 시작된 2011은 전년 대비 5%, 지난해는 7~8% 하락해 감소폭도 매년 커지는 추세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캐주얼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직진출 하자마자 매출이 줄어 현재 매출 규모 1위 자리는 제일모직(001300) 빈폴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아직 폴로가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3위 라코스테, 4위 LG패션(093050) 헤지스의 매출 성장률이 가파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폴로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아 주요 백화점에서 모두 역신장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폴로의 클래식한 디자인이나 색감이 빈폴이나 라코스테 등 타 브랜드에 비해 현재 국내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클래식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병행 수입이나 구매대행, 해외직접구매 등의 판로가 개척되면서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기존 두산(000150)이 미국 폴로 랄프로렌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제품을 생산했을 때는 한국인 체형과 정서를 고려한 디자인과 사이즈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직진출 이후 랄프로렌 블랙라벨로 고급 전략을 취하면서 폴로에 익숙했던 국내 소비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폴로는 지난 2011년 두산과의 라이선스 계약 만료로 국내 직진출했다. 당시 트레디셔널 캐주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기세를 몰아 랄프로렌 블랙라벨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국내 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패밀리 세일에서는 지난해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겨울 신제품들도 대거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옥션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쇼핑 원클릭직구' 코너에서는 남성복 브랜드 중 폴로가 해외직접구매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클릭 해외직구는 지난달 오픈한 이래 매주 약 30% 매출 증진이 이뤄진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로는 디자인이 잘 바뀌지 않고 트렌드에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라는 자존심에 아시안 핏을 만들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폴로 브랜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고 병행수입이나 직접구매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국내 매출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이 지난달 오픈한 '원클릭 해외직구' 사이트의 매출은 매주 3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옥션)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희주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