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AI에 지진까지..중국경제 어디로
2013-04-23 17:57:54 2013-04-23 18:00:4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이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어 쓰촨성 지진 발생까지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 내 21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악재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실망감을 나타난 가운데, 이번 악재에 따른 중국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쓰촨성 지진, 사망자 192명..최대 18조원의 경제 피해도 예상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 야안시 루산형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22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지진에 따른 사망자수는 19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실종자수는 23명, 부상자수는 무려 1만1470명에 달하고 있다.
 
또 같은날 0시까지도 규모 5.0 이상이 4차례가 발생하는 등 여진이 계속 감지되고 있어 지진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한 쓰촨성의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식 집계한 지진에 따른 쓰촨성의 경제적 손실은 최대 1억5000위안(약270억원) 이상이며, 비공식적인 집계로는 198억1000위안(약 3조5660억원)에 달한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최대 1000억위안(약 18조원)까지도 경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는 8만명이 희생됐던 지난 2008년 5월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에 비해는 크지 않은 규모다.
 
지난 원촨 대지진 때는 91%가 쓰촨성 손실금액이었던 중국의 직접적 경제 피해액이 8451억위안(약 152조118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신종 AI 감염자수 104명까지 확대
 
앞서 관심을 끌었던 신종AI로 인한 피해 역시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전일 기준으로 신종AI로 인한 감염자수가 104명까지 늘어났고, 이 중 사망자수는 21명으로 증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콩대 공중보건연구센터는 경미한 증상으로 신종AI에 걸린 지 모르고 넘어간 사람들이 90~12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 감염자수는 통계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신종AI 여파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170억위안(약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목축업협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신종AI로 폐사된 닭·병아리로 인한 피해 규모는 370억위안(약6조6600억원)에 이르고, 닭고기 판매손실은 130억위안(약 2조34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가금류 사육농민의 직접적인 1차 피해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중국 농업부는 이외의 손실까지 고려하면 더 큰 규모의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DP 영향은?..쓰촨성 지진 여파는 '제한적'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을 하회한 7.7%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발 악재는 중국 경제 성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루팅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AI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의 8.1%에서 8% 밑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도 사스(SARS)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촨성 지진의 경우는 성장기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판웨이 홍위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손실은 100억~1000억위안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중국 GDP는 약 50조위안에 달하기 때문에 쓰촨성 지진 피해 손실액이 1000억위안이 되더라도 GDP에 미치는 영향은 0.2% 수준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지난 원촨지진은 중국의 GDP 증가율이 7%대를 달성하느냐 혹은 8%대를 기록하느냐를 결정할 만큼 규모가 컸지만 이번 야안 지진은 GDP가 7.6%냐 혹은 7.7%가 되느냐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진의 진앙지인 야안시가 제조업 단지·원자재 생산지 등의 주요 경제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화민 복단대학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야안시는 쓰촨성의 경제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이 지역 경제가 쓰촨성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이번 지진이 쓰촨성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지진이 오히려 중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쭈닝 상해교통대학 금융학원교수는 "지진 복구를 위한 재건 사업이 의약·건설 등 일부 업종에는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해에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9.6%에서 9.2%로 하락했었지만, 같은 기간 쓰촨성 경제는 재건복구 사업을 위한 정부 투자에 힘입어 오히려 14.5%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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