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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vs. 밴사`..생존권 놓고 일촉즉발
매입업무 계약해지 2주간 보류..500명 항의 집회 예정대로
2013-04-16 08:42:26 2013-04-16 08:45:1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20년 넘게 함께 일해온 카드사와 밴(VAN)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밴사들의 반발로 매입업무 계약해지를 2주간 보류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책이라며 밴사 종사자들은 예정된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입업무 대행 계약해지에 대해 전날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와 KB국민카드 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B국민카드는 "2주 동안 협상한 후 시행일자를 다시 정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공문을 어제 저녁에 보냈다"고 말했다.
 
매입업무에 대한 계약 해지가 2주간 보류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책'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에 협회 측은 "협의를 하자고 하지만 부정적 여론에 압력을 받고 있는 카드사가 직접 매입업무 시행을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KB국민카드는 밴사의 카드 결제 매입 대행을 전격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신용판매내역 매입청구 대행 서비스 이용계약 해지 통보’ 공문을 지난 2월15일 각 밴사에 통보했다. 계약 상 계약 해지 의사는 2개월 전에 밝혀야 한다.
 
밴사 대리점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이날 예정대로 KB국민카드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엄기형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장은 "카드사의 직접 매입업무에 대해 철회를 요구한다"며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KB국민카드 가맹점 모집을 중단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 업계에 따르면 매입업무에 따른 수익은 카드사로 부터 받는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카드사의 매입업무 중단에 따른 밴사의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밴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밴사에 일을 맡긴 지는 20년이 넘는다"며 "20년이 넘게 이뤄진 계약을 두 달 전에 통보한 것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소액결제 비중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정액제 방식의 밴 수수료를 손봐야 할 필요는 있지만 '통보'가 아닌 양사간 '협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가맹점에 대한 모든 일을 밴사가 하고 있어 어느정도 밴시스템에 대해 수정할 필요성은 있다"며 "다만 돌발성이 아닌 시간을 가지고 전반적으로 체계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에 위치한 KB국민카드 본점에서 밴 대리점 종사자 5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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