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유로존 부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강연에서 "유로존 경제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제한함으로써 개혁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민간 부문이 취하는 행동은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이 유로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드라기 총재는 또 유로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유럽개발은행(EIB) 등은 중소기업들에게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ECB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드라기 총재는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부양책은 국내 정책 목표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글로벌 환율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여파가 다른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