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가 2013년도 유휴케이블 매각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올해 매각 예정인 물량은 총 1만5000톤으로 지난해의 50% 수준인 약 850억원 규모다.
가장 큰 변화는 케이블 가격 변동에 따른 정산제도 도입이다.
중소기업이 유휴케이블을 매입한 후 외피 등을 처리하는 기간(평균 4주) 동안 가격변동이 심한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당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KT(030200)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각시점을 기준으로 4주 후의 구리가격으로 차액분을 정산(보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리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에는 정산을 실시하지 않고 협력사의 추가적인 이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매각물량이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축소됨에 따라 매각 대상 협력사의 수도 12개에서 3~6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유휴케이블의 운반 및 처리과정 등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존 보훈단체가 아닌 정부가 인정하는 신규 보훈단체 또는 사회봉사단체 등 기타 공익단체도 처리능력이 있다면 공개매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보훈단체에게 일정 물량만 제한적으로 매각했을 뿐 기타 공익단체는 사실상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었지만 올해는 기타 공익단체가 참여해 낙찰 받는 경우에는 일정 범위 내에서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KT는 광케이블 대체 및 전화국 시설 최적화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케이블을 향후 4~5년 간 계속 유사한 규모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유용한 자원인 구리를 경제적으로 재발굴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으로 KT는 지난해 유휴케이블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모두 올 IP 네트워크로의 혁신을 위해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케이블 매각을 책임지고 있는 KT 구매전략실의 권상표 상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협력사의 물건을 구입할 때 뿐만 아니라 협력사에 우리 물건을 매각할 때도 적용돼야 하는 원칙"이라며 "KT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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