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서울시의 5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청년층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고용노동·산업의 구조변화 및 시민 직업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95만6000명으로 15~29세 취업자인 90만3000명의 청년층 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 1989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 1989년에는 15~29세 취업자 비중이 35.9%로 높았으나 지난해 17.9%로 줄어든 반면, 1989년 6.6%에 불과하던 55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0%로 3배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취업자 중 55세이상이 지난 2002년 61만9000명에서 지난해 95만6000명으로 10년새 33만7천명(54.4%) 증가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20만6000명에서 90만3000명으로 30만3000명(25.1%) 감소해 지난해에는 55세이상 취업자가 15~29세 보다 많아졌다.
서울시는 "청년층의 인구감소와 학업기간 연장,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취업준비기간 증가 등으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졌다"며 "중고령자의 취업증가와 취업현장에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자 503만6000명의 직업별 분포는 전문직(25.5%)과 사무직 종사자(20.6%)가 전체 취업자 중 46.1%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판매직(13.0%), 단순노무직 (11.8%), 서비스 종사자(11.0%),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9.1%),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6.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취업자의 주 학력층이 지난 2006년부터 대학졸업이상으로 바뀌었으며, 지난해 취업자의 절반이 대졸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전체 취업자 중 44.8%를 차지하던 고졸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37.0%로 감소한 반면, 대졸이상은 같은 기간 34.1%에서 49.4%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15세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19만7000명으로 이중 여성이 65.5%(209만4000명)를 차지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110만3000명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여성의 주된 비경제활동 사유는 '육아 및 가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 및 가사가 63.7%(133만3000명), 재학·진학 및 취업준비가 22.7%(47만5000명), 연로 9.5%(19만8000명) 순이었다.
또 베이비부머(2011년 기준 만 48~56세) 중 68.3%는 은퇴 후 소득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희망하는 소득활동분야로는 창업 등 소규모 자영업이 39.4%로 가장 많았고 유연근무제(19.8%), 비정규직(16.5%), 정규직(16.3%), 일용직(8.0%) 등의 순이었다.
조영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장은 "이번 노동·산업 통계 분석을 통해 55세이상 취업자는 늘고, 청년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노동구조의 변화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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