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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세계경제)③아시아, 새 정권과 새 도약 모색
2013-01-04 16:29:02 2013-01-04 18:27:2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부진한 1년을 보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은 7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을 쳤고, 일본은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새로운 정권의 탄생과 함께 경기 침체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中, 경기 반등 신호..8% 성장세 회복
 
올해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회복세를 발판으로 8% 안팍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중국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의 7.7%에서 8.2%로 상향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GDP 전망을 7.6%에서 8.1%로 올려 잡았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각각 8.2%, 8.1%, 8.0%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지난 4분기의 경제 지표들을 통해서도 확인이 됐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은 9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 안팍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 (자료:중국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좋아지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號의 '도시화' 계획, 경제 성장 박차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은 3월 국가 주석 자리를 물려받으며 10년만의 지도부 교체를 완성하는 시진핑 체제의 시험대로 평가 될 것이다.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제5세대 지도부가 구성된 후 이들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약속했다.
 
특히 '도시화'를 강조하며 인프라 건설을 통한 투자 확대와 내수 시장 발전을 도모하고자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대외 수요 둔화로 수출 위축의 영향을 내부 수요로 상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도시화는 중국 미래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도시 거주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산업구조와 주거 환경 개선 등 전면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와 은행권 부실 등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중국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패트릭 초바넥 칭화대학 교수는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경기를 부양한다는 목적으로 승인되고 있다"며 "은행들은 정부의 채무 부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채 무분별한 대출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출이 여전히 경제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과 유럽 등 대외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과거와 같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올해 성장 전망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日, '아베노믹스' 기대감..통화 완화로 성장 모색
 
올해 일본 경제의 성장 키워드는 '아베노믹스'이다.
 
지난 12월 열린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며 5년여만에 총리에 복귀한 아베 신조는 경제 성장을 위해 일본은행(BOJ)이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 역시 현재 BOJ가 제시한 1%에서 2%로 올려 잡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가 이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오는 4월 임기가 종료된 후 아베 총리와 같은 성향의 신임 총재가 부임한다면 일본의 통화 완화는 보다 강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 (자료:대신증권)
이에 엔화는 두 달 가까이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99% 오른 87.73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달러 당 90~100엔대에 육박할 것으로도 점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2013 재정연도의 일본 경제성장률이 1%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를 비롯한 5개 민간 씽크탱크는 이 기간의 GDP 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구마가이 미쓰마루 다이와 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유럽재정위기 심화, 중일관계 악화, 미국 경기둔화 등 대외적인 요인만 아니라면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역시 "아베 정권의 경기 부양책이 엔화 약세를 이끌어 성장세 둔화가 점차 마무리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1%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과도한 엔화약세·수출 부진은 여전한 리스크
 
일본이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힘입어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아베노믹스가 얼마나 효과를 내는가에 달려있다.
 
아베 내각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 8월 제시한 1.7%에서 2%까지 올려 잡을 만큼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만약 그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낼 경우 7월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안정적인 내각 구성이 가능해져 보다 탄력적인 경제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 위더렐 컴벌랜드 어드바이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지금까지 수 차례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대부분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며 "새 정부는 경제의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뭔가를 해낼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양적완화로 엔화 환율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국채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 경우 일본의 국가 채무 부담이 커져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대외 수요 부진 역시 일본 경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합의안이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을 수 있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기 때문에 수출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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