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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새누리·조중동, 심판 주체 될 수 없다"
"정권심판 사라진 것 제 책임.. 반성"
2012-04-09 10:02:20 2012-04-09 10:02:5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과거 '막말'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는 9일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온갖 범죄사실에는 눈감아오고 또 그로부터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 이번 4.11 총선을 저를 심판하는 선거로 호도할 때 그걸 인정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당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인 정권심판이 사라졌다"며 "제 책임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오만하게 들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살아서 싸워서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우리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해서 투표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며칠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후보사퇴냐 완주냐 그 사이에서 고민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내 거취가 아니라 야권연대 정권심판 같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다. 결국 사퇴보다는 완주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정권심판의 선거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엔 "해명할 내용이 없다"며 "8년 전 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상황논리, 배경설명을 주변에서는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선거 출마자다. 해명보다는 과거 제 발언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평생 짊어지고 갈 그런 제 허물이고 책임"이라고 대답했다.
 
한국교회 비하 논란에는 "이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한국교회 전체를 척결대상이라고 말했다는 그런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앞뒤를 다 자른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신학을 전공했고 줄곧 교회의 개혁을 이야기해왔다. 누구보다도 독실한 크리스천이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집사다. 제가 비판한 것은 나쁜 교회다. 하나님을 앞에 세우고 뒤로는 나쁜 짓을 하는 목사와 교회의 개혁을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일부 대형교회가 벌이고 있는 부정부패는 우리 교회 전체를 국민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를 한 것"이라며 "이걸 앞뒤 다 자르고 한국교회를 무작정 해체해야 될 대상으로 제가 이야기한 것인 양 매도하고 있는데, 인터뷰 원문을 읽어보면 저의 충분한 그런 취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교회를 희화화 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제가 하나님을 조롱하고 부정했다는 식의 주장인 것 같다"며 "교회 재산과 권력을 자식에게 부당하게 넘겨주고 교단연합체 회장 자리를 부당하게 돈 뿌려서 차지하고 횡령, 간통혐의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겉은 거룩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목사들을 비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의원에 출마한 저야 심판의 대상이이만 이분들은 단 한번도 심판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며 "풍자를 비판하기 전에 왜 본인들이 풍자의 대상이 됐는지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짜 그리스도인다운, 즉 염치를 아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교회는 절대로 비판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발상도 깔려있는 것 같다. 그것이 오늘 우리 한국 교회를 비판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 이유라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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