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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마감)EU 정상회담 앞두고 하락..'춘절 효과'도 없어
2012-01-30 18:21:57 2012-01-30 18:22:0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외 악재에 힘을 내지 못했다. 다만 긴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대만 증시는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홀로 상승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8%로 1년반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사전 예측치인 3%보다는 낮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5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리스의 디폴트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독일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재정주권을 유로존에 넘기라" 압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그리스 재정장관은 "그와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필요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모아지고 있다.
 
연휴 이후 이른바 '춘절 효과'를 기대했던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기간 예상됐던 긴축 완화방침이 발표되지 않은 탓에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 日증시, EU 정상회담 앞두고 관망세 뚜렷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17엔(0.54%) 내린 8793.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과 미국 경제에 다시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카나야마 토시유키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시장이 다소 과열됐던 감이 있어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부진을 핑계로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후지필름, 파나소닉, 소니, 토요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가 각각 2.56%, 2.05%, 1.84%, 1.73% 하락했다.
 
미레아 홀딩스(2.60%), 노무라 홀딩스(1.84%)등 금융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전력업체의 공공사업 발주 입찰을 금지한다는 소식에 미츠비시 전기는 14.81% 급락했다.
 
유리 기판 기업인 NEG는 TV와 카메라에 쓰이는 제품 수요가 감소하여 영업 이익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9.95% 하락했다.
 
반면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아드반테스트는 배당금 인상 소식에 12.38% 상승했다.
 
◇ 中증시, '춘절 효과' 부재에 실망감 두배로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8포인트(1.47%) 떨어진 2285.04로 장을 마쳤다.
 
당초 춘절 연휴를 마치고 일주일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에는 이른바 '춘절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강했다.
 
과거 사례로 보았을 때 춘절 연휴 후 한달 동안 지수가 상승할 확률은 71%에 이르며 이 중 90.9%에서 연휴 이후 개장 첫날 오름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에는 춘절 기간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준율 인하 등 긴축완화 정책이 발표되지 않으며 시장의 실망감은 두배로 커졌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찬바람은 더 거세게 몰아쳤다. 
 
피터 라이 DBS비커스증권 매니저는 "춘절 기간 기대했던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아 이를 노리고 주식을 샀던 사람들이 손실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적 조치는 다음주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차이나 반케와 폴리부동산그룹이 각각 4.43%, 4.57% 하락하며 이날 주가 흐름을 주도했다.
 
초상은행(-2.31%), 공상은행(-1.61%)등 은행주와 우한철강(-1.93%), 보산철강(-1.35%)등 철강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남방항공(-3.27%), 상해항만컨테이너(-3.10%), 대진철도(-2.32%) 등 종목도 크게 떨어졌다.
 
한편 이날 공시된 달러대비 위안화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082위안 내린 6.3056을 기록했다.
 
◇ 홀로 날아오른 대만..대외 악재에 홍콩은 '↓'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72포인트(2.40%) 급등한 7407.41을 기록했다.
 
D램 제조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가 6.60% 오르며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엘피다 메모리가 난야와의 합병을 위해 미국 마이크론으로부터 현금 수혈을 받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촉매제가 됐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6.87%), 파워칩 세미컨덕터(6.61%), UMC(6.67%)등 다른 반도체 기업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AU 옵트로닉스(6.42%), 한스타 디스플레이(3.19%)등 LCD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04포인트(1.46%) 내린 2만201.6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GDP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이풍(-4.78%)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이나 텔레콤이 아이폰4S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동안 중국 시장에 독점 공급을 해왔던 차이나 유니콤의 주가가 5% 가량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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