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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제품 가격, 종류별로 다른 인상폭
유니클로 제외한 토종 SPA브랜드들 가격인상 없어
신사복, 울 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 불가피
2012-01-09 09:51:07 2012-01-09 09:51:13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올 상반기 패션업체들도 종류별로 서로 다른 가격인상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브랜드들은 이번 신상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반면 유니클로 등 해외브랜드와 남성복 브랜드들은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 대표격 SPA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현재 정확한 수치를 산정하지 않았지만 면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김태우 에프알엘코리아 마케팅팀 매니져는 "유니클로는 상품을 내놓을때 6개월전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간다"며 "그당시에는 면화단가가 원래 가격에 200%정도나 올랐던 상태라 면화 비중이 많은 면티셔츠 위주로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내 한 SPA 브랜드 전경 
 
이에 반해 국내 토종 SPA브랜드인 코데즈컴바인, 미쏘(MIXXO), 스파오(SPAO)은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전략이다.
 
코데즈컴바인(047770) 관계자는 "지금 갑자기 가격을 인상을 하면 소비자들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에 아직까지 판매단가를 올릴 계획은 없다"며 " 생산쪽에서도 가격인상 압박을 아직까지 체감할 정도로 느끼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복 관련 업체들은 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단가를 인상할 전망이다.
 
신성통상(005390)의 '지오지아'는 이번 봄·여름시즌 물량에 평균 5% 이하의 인상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남성복 관련 브랜드들도 아직 정확한 인상률은 내놓지 않았지만 판매가격 인상을 심각히 고민중이다.
 
LG패션(093050) 관계자는 "양모, 면사 가격의 상승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아직 가격인상 폭이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브랜드별로 가격변동폭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복종마다 인상안이 상이했던 이유는 관련된 원자재 가격 흐름이 달랐기 때문이다.
 
먼저 SPA브랜드들의 봄,여름 가격결정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원면가격의 지난해 평균은 뉴욕선물거래소 가격기준 135달러로 전년대비 61% 가량 올랐다.
 
원면 가격은 지난해 4월 195.4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같은해 하반기부터 2010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세 흐름을 나타냈다.
 
제품을 6개월전에 생산해서 판매하는 유니클로의 경우 올해 신상품들이 원재료가격이 높게 책정됐던 때 만들어졌기 때문에 면 티셔츠 중심으로 이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량 감소로 원면가격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최근 작황 호조로 인한 생산량 확대, 섬유 수요 위축으로 원면가격이 급락했으며 앞으로도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 보인다"고 예측했다.
 
가격 안정화를 보인 원면가격과 달리 남성복에 가장 많이 가용되는 원자재 울 가격은 아직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원가 상승에 따른 관련업체들이 여지없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주선물거래소 가격기준 지난 2010년초 879달러 수준이었던 울 가격은 지난해초 1000달러를 돌파, 올해초 2년의 짧은기간 동안 35% 증가한 1189달러을 기록해 업계들이 완제품 가격인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형편이다.
 
정 연구원은 "각 브랜드의 가격정책에 따라 각 업체의 부담 정도는 상이할 것이라 판단되지만 원자재 뿐만 아니라 유통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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