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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사망]우울증이 죽음 앞당겼다
뇌졸중 이후 우울증으로 빈번한 현장지도방문
2011-12-22 14:33:00 2011-12-22 14:34:27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겪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지도에 열중하다 사망했다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2월에 발표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논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경호원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혼자 종종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8년 8월 뇌혈관계 이상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복된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겪었다는 것이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운동을 권하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현장지도에 왕성히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뇌졸중을 겪은 사람들이 보통 PSD(Post Stroke Depression)라는 일종의 우울증을 앓는다고 지적한다.
 
이 우울증에 걸리면 눈물을 자주 흘리고 술과 담배를 찾는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실제로 김정일이 뇌졸중을 겪은 이후 흡연과 음주를 시작했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지난 2009년 2월25일 회령담배공장을 방문한 길에 연기를 내뿜으며 담배를 피우는 김정일의 사진을 외부에 전송했다.
 
또 같은해 4월14일 북한 평양의 대동강변에서 열린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 기념 ‘축포야회’ 때에도 귀빈용 간이 관람석의 김 위원장 앞 탁자 위에 재떨이가 놓여있는 장면이 이틀 뒤인 16일에 방송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에 비쳐진 바 있다.
 
김정일은 젊은 시절 애연가였지만 2001년 중국 방문 당시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일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졌다 재기한 이후 독한 술도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월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식사자리에서 도수가 높은 북한 술을 오랜 시간 마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9년 김정일이 예년에 비해 왕성한 현지지도에 나선 것도 우울증 증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경과 전문의에 따르면, 대개 뇌졸중 후 우울증 증상이 있을 경우,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어 운동을 자주할 것을 권한다.
 
김정일은 지방을 자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이 움직이라는 의사의 권유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지난 2009년 "김정일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나 뇌졸중 후유증으로 판단되는 특징적인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노여움이 많아지고 화를 잘 내며 부정적인 보고에 참을성이 적어진다는 관측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한 관측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정황들로서 상황이 그렇게 보인다는 것 뿐이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결국, 뇌혈관계 이상으로 쓰러진 후 약 3년4개월 만에 사망에 이르렀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09년 뇌졸중 시기와 신체조건 변화, 의료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분석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과 당뇨병 합병증으로 5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71%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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