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재원 형제, 어떻게 되나?
이달말 사법처리 수위 여부 결정될듯
입력 : 2011-12-20 18:07:39 수정 : 2011-12-20 18:09:17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마친 검찰은 두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투자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는 최재원 부회장에 대해선 구속 기소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최 회장의 경우 불구속 기소로 두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수사팀 내에서는 일부 불법 혐의 사실이 드러난 최 회장에 대해 보다 강한 사법처리 방안을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의 소환 조사결과를 토대로 법리 사항을 최종 검토한 뒤 최 회장의 지시 등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최재원 혐의 일부 시인..구속기소 될까
 
지난 7일 검찰에 재소환된 최 부회장은 1차 조사 때와 달리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1차조사에서는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지인들과 개인적인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최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재조사에 임하는 등 태도를 바꾼 것은 검찰이 형인 최 회장의 소환 방침을 밝히는 등 총수 형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형제가 횡령에 관여한 정황이 일정 부분 드러난 만큼 최 부회장이 계속 전면 부인했을 경우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소환됐을 때 더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이다.
 
◇'SK 경영악화' 우려..최 부회장 불구속 기소?
 
검찰은 최 회장이 횡령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위 경영진이 모두 사법처리되면 SK그룹이 사실상 경영공백을 맞은 상황이 벌어지므로 이들 형제를 모두 사법처리하기는 곤란하다고 판단해 사법처리 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을 돈세탁을 거쳐 횡령하거나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베넥스 대표 김준홍씨(46·구속기소)가 SK그룹 18개 계열사의 베넥스 펀드 투자금 2800억원 중 SK텔레콤 등 계열사 5곳의 펀드 출자 예수금 992억원을 전용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중 497억원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씨(50·해외체류)에게 빼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준홍 대표가 실행한 일련의 횡령 과정을 최 회장이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전날 소환된 최 회장을 상대로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500여억원이 빼돌려지는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시 혹은 사전 보고가 있는지 캐물었으나 최 회장은 본인의 재력 등을 근거로 혐의점에 대해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와 별도로 임원에게 지급될 성과급을 과다지급한 뒤 일부를 회수하는 방법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지난 2003년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받았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그해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편 SK계열사 투자금의 자금흐름을 쥐고 있던 김준홍 대표는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기소됐다.

최 회장 형제가 재판에 넘겨질 경우 김준홍 대표와 함께 한 법정에서 심리받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대행한 김원홍씨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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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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