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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주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반전..매수자 여전히 '주춤'
"서두를 것 없다" 분위기 팽배
2011-12-16 11:14:00 2011-12-16 11:15:2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호가는 오르고 있는데 물건이 많이 쌓여있다"(잠실주공5단지 인근 S 공인중개사)
 
"호가 상승세가 한계에 달한 듯하다. 박스권에서 가격이 움직이고 실거래는 여전히 주춤하다" (가락시영 인근 G 공인중개사)
 
서울 강남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호가 상승에 힘입어 재건축 시장 아파트 매매가가 16주만에 상승 반전했다. 관망세를 유지하던 일부 매수자들이 실거래를 성사하며 움직인 것.
 
그러나 정책 발표 호재의 기대보다 실거래는 여전히 주춤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호가 상승세가 한풀 꺾여 가격이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재건축 시장 아파트값이 0.15% 올라 지난 8월 말 이후 16주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12월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0.02%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는 0.02%, 인천은 0.03% 내렸다.
 
◇ 재건축 단지, 호가 상승 따른 실거래가 ↑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송파(0.77%), 강남(0.63%), 강동(0.15%) 등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0.15% 올랐다.
 
송파구는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1000만~4000만원 가량 뛰었다.
 
잠실주공 5단지 내 S공인중개소 소장은 "12.7 대책 발표 전 9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112㎡는 며칠 전 10억18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시영 1, 2차도 기대감에 부푼 매도자들의 호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종 상향 결정 발표 이후 4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1차 42㎡는 5억3000만원으로 호가가 오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주 초부터는 호가 오름도 보합세를 기록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락시영2차 33㎡는 4억4000만~4억5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49㎡가 7억7000만~8억2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 실거래 '주춤'.. "거래 서두르지 마라"
 
재건축 단지의 이같은 호가 상승세에 힘입어 일부 거래가 오른 가격 선에서 이뤄지면서 매매가변동률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매수자들의 소극적 태도는 여전하다.
 
잠실주공 5단지 S중개소 관계자는 "정책 발표 이후 112㎡에 대해 2건(10억원, 10억1800만원) 거래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거래 가격이 오르자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 매수자들이 계속 주춤하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를 위한 것이라면 서두를 것 없다"고 조언했다.
 
가락시영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일주일 사이 1~2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눈치보기 거래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조급해진 일부 매도자들의 호가 내리기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는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도 개포주공 1~4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호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대기 수요자들은 침체된 경기를 우려해 매수를 망설이고 있어 거래가 많지 않다.
 
◇ 12월 셋째주 서울 매매가, 재건축 단지 중심 ↑
 
이번주 서울은 강서(-0.14%), 은평(-0.08%), 영등포(-0.06%), 양천(-0.05%) 순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송파(0.26%), 강남(0.18%), 강동(0.05%) 등의 지역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으로 상승변동률이 나타났다.
 
신도시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분당(-0.06%)이 하락을 기록했다.
 
급매물 거래도 어려운 상황으로 소형에서 대형까지 전면적 대에서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야탑동 매화공무원 2단지 85㎡는 1000만원 떨어진 3억~3억3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오산(0.29%)이 상승을, 구리(-0.18%), 과천(-0.14%), 광주(-0.12%) 등이 하락했다.
 
◇ 전세는 약보합세 '유지'
 
전세는 서울은 은평(-0.16%), 강서, 관악(-0.14%), 강동(-0.13%)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양천(0.11%)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도시 역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중동(-0.19%)이 내렸고 분당, 일산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평촌은 0.13%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에서는 과천(-0.29%), 부천(-0.20%)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반면, 오산(0.52%), 구리(0.17%)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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