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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발(發)쇄신안' 내용 촉각
한나라, 현체제 유지 가닥..공천 등 내홍 불씨 여전
2011-11-30 15:42:02 2011-11-30 15:43:26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발(發) 쇄신안이 어떻게 결론날지 촉각이 모아진다.
 
홍 대표는 30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제 우리끼리 반목하고 다툴 시간이 없다"며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당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날(29일) 현역 국회의원 156명 등 총 217명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모인 연찬회에서 당 쇄신방안을 놓고 장시간 격론을 벌였다.
 
일단 당내 쇄신 전담 기구를 구성해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책과 인사 등 전반에 걸친 쇄신안이 마련 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대두됐던 홍 대표 등 지도부 교체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 조기등판 반대' 논리에 밀려 현 체제 유지 쪽으로 결론난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변화를 외적으로 갖출 시간조차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현 체제를 중심으로 최선의 쇄신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희룡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표 복귀를 전제로 퇴진을 말하고 재신임 받았다는 것은 '꼼수'로 비칠 수 있다"며 "계파 해체와 당내 주자들의 기득권 포기를 통해 신당 창당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쇄신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시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어제 연찬회에서 드러난 숫자만으로 지도부가 재신임 받았다고 볼 수 없다"며 "정책 쇄신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는 만큼 인적 쇄신을 비롯해 쇄신 방안을 다시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홍 대표 본인이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보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더 큰 쇄신의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된 것"이라면서 "잘못하면 언제든지 사퇴론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기돼온 당 쇄신의 쟁점인 '홍준표 체제' 존속 여부는 현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연찬회서 논의된 정책 쇄신만으로 젊은 층 등 '민심 이반'을 제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내년 '4·11 총선'에 앞서 논의될 당내 공천 개혁 문제 등 내용에 따라 내홍의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권 사무총장은 "내년도 예산안이 1~2주 내에 처리되면 공천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보면 공천 심사위를 구성해 그 심사위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있다. 당 대표가 공천에 직접 관여할 일은 없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다수가 인정하는,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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