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시장이 16일 취임식에 앞서 가진 김두관 경남도지사와의 조찬 만남에서 야권공동정부 구성 노하우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서울시의 범야권공동정부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어 17일에는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주최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시민사회그룹 등이 참여해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실무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이 워크숍에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김 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야권후보통합과정을 통해 당선된 후 공동정부를 구성할 때 참여한 민노당 소속의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부장, 김종민 민노당 서울시당 위원장,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워크숍에서는 강 전 부지사의 경남도 공동정부 구성 사례를 듣고, 서울시 공동정부 운영 방안에 대한 실무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시장은 "협의체로 구성할지 또 다른 형태를 마련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당선 후 야권 공동인수위원회를 구성한 후 공동지방정부를 출범시키고 야권과의 공조를 계속 유지해오고 있으며, 민노당 소속의 강 부지사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민주당 소속의 허성무 정무부시장을 임용해 야권 공동정부 정신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와 함께 범야권 후보 통합과정을 거쳐 당선됐던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예외없이 야권 전체가 참여하는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다만 박 시장은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인수위 구성 등의 과정이 필요치 않아 공동인수위는 없었지만, 야권 후보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에 이어 야권 공동정부의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시와 함께 서울시는 시의회도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공동정부의 강력한 공조가 발휘되면 더욱 강력한 개혁 시정을 밀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가 앞장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새로운 관계 정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