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넥솔론은 3분기 매출 1329억원, 126억원 적자전환했다. 같은 시기 웅진에너지도 매출 870억원, 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 공통으로 태양광 시장의 침체, 공급 과잉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꼽는 요인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웅진에너지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환율에 발목이 잡혔다.
웅진에너지는 "순수 영업성과는 55억원 흑자를 달성했으나 1500억원 상당의 외화 대출이 기타 영업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화대출의 환율이 영업이익에 잡혔을 뿐 영업만 놓고 봤을 땐 양호하다는 것이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넥솔론은 "3분기 국내 웨이퍼 업체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가격하락, 재고 자산평가 손실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재고 자산에서 판가하락이 상당 부문 차지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동종 업계 1, 2위인 두 회사의 적자 요인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업 구성의 믹스가 다른 때문"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자체 생산한 잉곳을 웨이퍼로 만들어 태양전지 셀 업체에 공급하는 반면 웅진에너지는 선파워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웅진에너지는 선파워가 구입한 폴리실리콘으로 잉곳을 만들기 때문에 매출 산정시 이를 제외한다. 매출 규모가 작아보이는 반면 이익율이 높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두 회사는 주력 생산 제품도 다르다. 넥솔론은 현재 단결정과 다결정 웨이퍼의 비중을 6 대 4의 비율로 생산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비중을 5 대 5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력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웅진에너지는 판가가 높은 N타입의 잉곳을 선파워에 공급하고 있으며,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 가량이다. 선파워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증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웅진에너지의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실적은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실적 평가와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넥솔론은 이번 실적에 의미가 없다"며 "웨이퍼가 현 수준의 가격에서 유지된다면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웅진에너지에 대해서는 "선파워라는 내부 고객이 있기 때문에 적자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넥솔론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넥솔론의 손익분기점에 대해 "1480억원에서 1500억원일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을 압박한 측면도 있겠지만, 공급받은 폴리실리콘이 높은 가격대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웅진에너지는 환율을 제외하면 영업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편 태양광 업황은 4분기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연설치 규모는 22기가와트(GW)로 지난해 17기가와트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급이 대폭 증가한데 비해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태양광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내의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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