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보다 더 관심끄는 LTE 광고 전쟁
LG유플러스·SKT..'속도' 부각한 광고로 관심
'지나친 과장광고' 부정적 반응도
2011-10-25 18:42:14 2011-10-25 18:46:12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달리는 기차 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객실에 울려 퍼진 난처한 상황. 엄마와 아빠는 짜증난 승객들의 눈치를 보다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켜지만..
 
이때 등장한 우는 아이 달래주는 남자의 한마디 "4G시대 속도가 능력"
 
지난주말부터 온에어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LTE폰 CF광고내용이다.
 
LTE폰 광고 전쟁이 뜨겁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현재 LTE광고만 2편을 내보내고 있다. SK텔레콤(017670)도 4편의 LTE광고 편을 선보이고 있다.
 
LTE폰이 3G폰보다 5배 이상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두 통신사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빠른 속도를 인지시키고 있다.
 
또 특이하고 공감가는 상황 설정을 통해 큰 주목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와함께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 광고인 '이것은 마치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금요일 퇴근하는 그런 속도', '이것은 마치 입대를 하자 마자 제대를 하는 그런 속도' 등의 관련 광고도 인기몰이 중이다.
 
◇ LG유플러스 '속도가 능력'..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강조
 
먼저 LG유플러스는 다운로드 속도를 강조하는 '사무실'편에 이어 스트리밍을 보여주는 '기차'편으로 광고 인기 몰이에 나섰다.
 
특히 '기차'편에 등장하는 '우는 아이 달래주기'편은 울먹이다가 방긋 웃어보이는 아이의 사랑스런 표정 변화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20~30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젊은층의 인기가 큰 방송 프로대에 광고를 선보이고 있으며 주말에 특히 많은 물량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속도가 능력이다'라는 카피를 이용, 일상생활에서 속도가 빠르면 얻게되는 이익을 중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신민아, 김수현 등 톱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한것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광고 주인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통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재해석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SK텔레콤.. 'LTE폰도 결국 생각대로T' 강조
 
SK텔레콤의 광고 메시지는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G폰과 비교해 속도가 5배 빠르다는 메시지로 4G LTE 서비스의 차별성을 부각해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선보인 LTE 광고는 신민아와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워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편'과 '잠실운동장편'으로 제작됐다.
 
이 광고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도 3G보다 업로드가 빨라 4G LTE로 고용량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는 내용이다.
 
신민아는 "여기에서 고용량 동영상이 한번에 업로드가 되면 머리를 자르겠다"고 호언장담하고, 김수현은 "이렇게 복잡한 강남역에서 인터넷이 되면 내가 영화를 쏜다! 쏴!"라고 말하는 재치와 익살스러움을 보여준다.
 
또 4G LTE-단말 관련 2편의 광고가 온에어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재 4편의 광고를 선보이며 프라임 타임인 7~8시와 주중연속극 시간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중 모델 파워에 힘입어 신민아 김수현 편 광고 호응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LTE폰도 생각대로T'라는 점을 광고에서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결국은 T구나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LTE폰 광고 전쟁..시청자들 "재밌지만 과장광고 의심"
 
이처럼 두 통신사의 LTE폰은 광고 전쟁까지 이어지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여념이 없다.
 
직장인 김모(26)씨는 "LTE 광고들이 하나같이 재치가 있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구입까지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른 직장인 박모(30)씨는 "무조건 빠르다고 하고 설명없이 비유만하니깐 의심스럽다"며 "과장광고하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LTE 폰을 경험하지 못해서 의심스러울 수 있지만 확실히 LTE를 경험하게 되면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아무래도 광고라 약간의 과장은 있을 수 있지만 속도감을 강조하다 보니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속도만 강조한 LTE 마케팅을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오히려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를 가중시키는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3G에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속도가 저하되고 전화가 끊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듯이 LTE로 가입자 이동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신업계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만한 내용의 광고로 다가가는 광고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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