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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MB가 보고 싶은 것, 피하고 싶은 것
2011-10-11 16:32:16 2011-10-11 16:47:0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달 7일 이명박 대통령은 광주에서 열린 '지역발전주간'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 두달새 대구·경주·광주·부산·여수 등 부쩍 지역방문 일정이 늘어 민심을 직접 챙기겠다는 행보로 보이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그렇지 않다.
 
당초 지식경제부는 '지역발전주간' 행사를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일산 KINTEX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청와대와 협의했다.
 
하지만 지경부에 따르면 청와대 내부협의 결과 '지역발전주간 행사는 4대강 시찰과 연계해 지방에서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외부 미공개로 영산강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지역방문 일정의 마지막 순서로 잡은 것이다.
 
당시 청와대 추진안은 2개로 당일 일정의 경우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후 영산강 죽산보를 방문하거나 1박2일 안의 경우에는 영산강 승천보를 비공식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은 4대강 사업 공정이 가장 빠르게 진행중인 곳으로 오늘 12월말 준공을 마치며 지역주민이 사업추진에 적극 찬성하는 지역으로 청와대가 판단해 MB의 기대가 큰 곳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은 광주 킨텍스에서 열릴 지역발전주간 행사 장소를 '광주 민심을 보겠다'는 명목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돌렸지만 사실상 99%의 공정률을 보이는 전남지역의 4대강 사업의 완결판을 보러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을 보러 간 이번 지역방문에서는 또 한가지 웃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전해진다.
 
광주 민생현장의 중심인 양동시장을 살피러 나간 이 대통령의 '식당 선정'에서 였다. 대통령 일정 잡기에 치밀한 청와대 의전팀은 양동시장내 한 식당을 '매우 특별한 이유' 때문에 제외시켰다.  
 
이 곳에는  '노무현 대통령 국밥 드신 자리'로 유명새를 타고 있는 ‘노무현국밥집’이 있다. 지난 2002년 12월 대선을 며칠 앞두고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해 국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번 이 대통령 지역순방 일정표에는 '전임대통령이 방문한 국밥집은 제외하라'라고 명기되어 있었다.  
 
민심 탐방차 잡혀있는 이번 호남 지역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민심보다는 '보고싶은 것'을 보고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간 셈이다. 4대강 사업의 피날레와 '이명박 대통령 국밥 드신 자리'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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