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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특허' 법정공방 장기화 조짐
관련업계, 타협설 무게
2011-06-04 14:49:29 2011-06-04 15:55:41
[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법정 공방까지 치닫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특허 침해 공방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1부는 삼성전자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변론 기일을 다음달 1일로 연기하자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장기화 전망의 단초를 제공한 삼성의 애플 국내 제소는 지난달 15일 애플이 미국 법원에 삼성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먼저 제소한데 따른 맞불 작전이다. 
 
삼성전자는 또 독일과 일본에서도 애플을 제소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게다가 지난달 24일 애플이 미 법원에 삼성의 미출시 신제품 샘플 제출을 요구하고, 같은달 29일 삼성이 미국 산호세 지방법원에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반격에 나서며 양측의 갈등이 점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애플 관계자는 "삼성이 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에서 애플을 모방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외국에서는 다들 알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측은 "애플이 오히려 데이터 전송효율을 높이는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반박하며 "소송은 그대로 진행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 샘플 법원 제출에 대한 부분 등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과 달리 양사의 반응 의외로 차분하다.
 
애플과 삼성 측은 모두 "신제품 제출 여부는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자세이다.
 
삼성 측은 또 "특허관련 소송에서 신제품 제출 요구는 의례적인 일"이라며 갈등이 증폭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협력관계에 있는 양측이 첨예한 대립으로 가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에서 관련업계는 양측 타협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지훈 기자 jhp20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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