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카드 연체율 일반등급의 30배
카드사간 외형확대 경쟁으로 저신용자 발급 ↑
입력 : 2011-05-30 11:58:44 수정 : 2011-06-01 10:26:0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저신용자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일반등급의 연체율에 비해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6등급에 해당하는 일반 카드사용자의 연체율은 0.2%였다.
 
반면,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의 연체율은 7.6%로 일반등급의 30배 이상 높았다.
 
문제는 이처럼 저신용자의 연체율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카드회사 매출에서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10등급의 카드 이용액은 66조5000억원으로 전체 카드이용액 373조4000억원의 17.8%를 차지했다. 2009년 저신용자의 카드이용액은 51조원으로 전체311조5000억원의 16.3%였다.
 
카드사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발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10등급에 대한 카드발급건수는 193만6000건으로 2009년 177만5000건에 비해 17만건 가량 증가했다.
 
이는 영업경쟁에 나선 카드사들이 고객확보를 목적으로 저신용자에 대해 `묻지마'식으로 카드를 발급한 결과라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중기 한국신용평가정보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의 신용판매는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순위경쟁을 하게 된다면 론자산으로 기울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현재 연체가 있거나 과거 이력이 있어도 왠만하면 발급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카드사들은 일단 발급해놓고 부실이 난다 싶으면 한도를 줄이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발급현황을 중점 점검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가 신규로 카드를 발급할 때 고객심사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카드사들의 고객심사기준이 적정한지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이에 최 연구위원은 "카드론은 기본적으로 신용판매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아직 절대적인 비중은 작지만 증가속도는 빠르다"며 "수익성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향후 연체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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