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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달갑지 않은 시장의 적(敵)
2008-06-30 19:58:1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영화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팝가수 '마돈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회장, 그리고 '촛불집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시대의, 그 분야의 아이콘이다. 아이콘이란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도상(圖像)을 일컸는다.
 
그렇다면 요사이 증시의 지금 아이콘은?
 
달갑지 않지만, 단연 국제유가가 아닐까.

국제유가의 오르내림 동향에 대해 글로벌 증시가 울고 웃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1배럴당 140달러대에 안착한 이날 증시는 장초반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9.57포인트 하락하며 마감했다.
 
국제유가 뿐아니라 외국인 매도가 14일 연속 이어졌고, 월말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사라질 우려로 개인들의 매도물량이 늘어나며 마감 무렵 하락폭은 조금더 커지며 마감했다.
 
고공행진을 펼치는 국제유가에 대한 하락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꺽이지 않는 강세론도 만만치 않다.
 
국제유가 상승의 원흉으로 불리는 골드만삭스는 200달러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70달러를 이야기 했다. 그 밖에 몇몇 기관에서도 최소한 15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 이어지는 국제유가 재상승이라는 악재의 수레바퀴 뿐아니라 매번 대두되는 지정학적 위기와 허리케인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유가가 꺽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에 직면하게 만든다.
 
산유국의 증산거부와 이머징마켓 중심의 수요증가,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등 몇몇 요인만 해도 매번 국제유가 상승에 주 원인인데 들려오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소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란의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혁명 수비대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치 상황에 대해 원유수송로 차단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등 강세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것이고, 4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기후가 엘리뇨현상을 보임에 따라 평년보다 멕시코만에 허리케인 발생비율이 높아져 잦은 태풍이 발생한다면, 멕시코만에 집중된 유전 시설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최근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허리케인 예측보고서를 통해 올 여름, 2~5개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평균보다 강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65%이며 평균보다 약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10%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했을때 미국내 휴발유 가격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17%나 급등했다.
 
국제유가에 따른 후유증은 곳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국내기업의 2분기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고유가는 물가지수를 끌어올리며, 성장률을 저하시킨다는 측면에서 하반기 실적 전망은 괜찮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차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회복도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이다.
 
ECB의 정책금리 결정과 유가동향, 지정학적 위기 여기에 윈도우드레싱이 사라진 기관 매매동향에 이번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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