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19일(현지시간), 걸프협력기구(GCC) 6개 회원국이 도쿄·홍콩·싱가포르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금융허브를 건설하려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산유국에는 지난 해 4000억달러(약 4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일단 국제 금융허브가 건설되면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중동 각국은 금융허브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금융허브 구축이 가능할 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금융허브 구축을 요원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외환 시장과 주식 시장의 규모가 작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은 시중에 돈이 넘치다 보니 상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지분 매각 없이 얼마든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GCC의 6개 회원국은 제각기 자국이 금융허브로 거듭나기를 꿈꾸며 글로벌 투자은행의 판도를 바꾸려는 야심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금융허브 건설을 가장 열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20년까지 설립될 예정인 경제특구에 6개 신도시를 건설, 130만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신도시 중 홍해 연안에 위치할 킹 압둘라는 홍콩의 2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증권거래소를 갖고 있다는 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금융허브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사우디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한다. 이는 1조1500억달러인 중동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 밖에 금융허브를 꿈꾸는 곳으로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카타르 등을 들 수 있다.
두바이에서는 증권거래소를 두 곳이나 운영하며 최근 들어 많은 은행가와 금융업체의 발길을 끌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런던증권거래소와 나스닥 OMX 지분을 사들이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두바이 증권거래소의 이름은 차후 나스닥 두바이 국제금융거래소(DIFX)로 변경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바이 증권거래소 역시 아직까지는 거래 규모가 작은 데다 유통 물량도 적어 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부다비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와 협력, 파생상품 거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유가증권의 종류와 규모가 부족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타르 도하의 거래소 역시 두바이· 아부다비 등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선진국 증권거래소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투자청은 런던증권거래소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며 거래 성사 여부는 오는 9월 발표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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