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벤처업계의 '삼성'을 준비한다
프로야구단 우선협상자 선정
게임업체에서 '굴지의 기업' 이미지 확보
입력 : 2011-02-08 15:17:06 수정 : 2011-02-08 18:21:0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프로야구를 기반으로 IT업계의 진정한 ‘삼성’으로 올라설 채비를 갖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9번째 야구단 창단 기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엔씨소프트를 선정했다.
 
엔씨가 유동비율 150% 이상과 부채비율 200% 이하, 자기자본 순이익률 10% 이상이거나 당기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창단 심의 규정을 통과한 것이다.
 
9번째 구단의 연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창원시와 여론이 엔씨를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엔씨의 프로야구단 창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대로 엔씨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게 된다면, 단순히 게임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IT산업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단은 막대한 운영비 등이 필요해 국내 최고의 기업들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삼성, SK, 롯데, 두산 등 현재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국내 굴지의 그룹들이다.
 
이들 국내 최고 기업들로 구성된 프로야구판에 소프트웨어(S/W)만으로 성장한 벤처업체 ‘엔씨’가 들어가는 것이다.
 
앞으로 프로야구 팬들은 '삼성'과 '엔씨'가 야구를 통해 대등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제조업을 IT산업보다 중시하는 낡은 가치관에 대한 반란이며, 벤처 업체가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게임업계에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의 프로야구단 창단은 오락실 게임이나 만드는 구멍가게로 비쳐지던 국내 게임개발업체 이미지를 진정한 산업으로 바꿔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씨가 실제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엔씨는 앞으로 프로야구 발전기금 문제와, 선수수급 등 다른 구단과의 복잡한 문제를 풀고 최종적으로 KBO총회에서 프로야구 구단장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원을 뺏기지 않으려는 롯데구단은 총회 때까지 엔씨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가 모든 구단의 만장일치 찬성을 바라는 상황인만큼, 롯데의 반대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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