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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사흘째 계속..주요항 '마비 상태'
지경부 추산 수출입 13억 1900만달러 손실
2008-06-15 16:48:3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등 주요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이 빼곡하게 들어차 사실상 '수송 마비상태'가 됐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 현재 부산항 북항의 장치율(컨테이너 화물 적재 비율)은 평상시 72.1%를 훨씬 넘는 85.2%를 기록했고 감만과 신감만 부두는 장치율이 100%를 넘는 등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전국 주요 사업장과 항만의 1만 3067대가 운송 거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계속되면서 전국 주요 항만에서는 운송 마비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산항과 인천항, 평택 당진항에서는 200대 가까운 차량이 운송 거부를 풀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포항항, 마산항에서는 거부 차량이 늘고 있어 화물 운송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군산항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전면 중단됐고 평택 당진항과 목포항, 광양항 등은 반출입량이 10%도 채 안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항만,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상시 6만 7871TEU의 20% 수준인 1만 3711TEU까지 떨어졌다.
 
이 같이 주요 항들의 수송이 중단되면서 업체들은 제품 출하 차질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무역협회에 14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피해액은 수출분야 54개사 1175만달러, 수입분야 30개사 302만달러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신고한 이들 액수와는 달리 14일 지식경제부의 추산에 따르면 운송거부 사흘 동안 수출이 6억 4100만달러, 수입이 6억7800만달러로 총 13억1900만달러의 수출입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중소제조업체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이어 방해까지 겹쳐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자동차, 가전, 제지 등 대형 업체들도 수출입 원자재 수입이 중단되고 육상 운송이 마비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해 화물차 수배가 힘들어지고 항만 등에서 컨테이너 운송 자체가 막혀 정부의 대책만 보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화물차량을 확보하는 등 운송을 돕는 한편 화주를 만나 운송료 협상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파업 사태 해결에 나섰다.
 
정부는 부산항과 의왕 ICD, 광양항에 군 화물차량 100대를 투입해 757TEU의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포항항에는 해군기지대, 해병대와 협의해 화물 야적 부지 6000여 평을 확보했다.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들은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등 주요 화주 기업에 운송료 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기업들의 운송료 협상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관계 장관들의 보고를 받고 "화주들이 협상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15일 당정협의를 열고 운송 거부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화물운송 시장 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평택항을 방문해 화주, 물류업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정부가 시내 셔틀을 운행하면서 인근 보세장치장(ODCY)으로 물량을 반출하는 등 부두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하역, 선박입출항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초 수출입 물량이 몰려들면 선박 입출항조차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번 주 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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