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분기 ‘훨훨’…고부가 체질 전환 성과
조선3사 합산 영업익 2조2713억원
LNG선 등 고부가 선박의 매출 반영
내년도 호황 기대…“수요 지속될 것”
2026-10-29 16:19:31 ㅣ 2026-10-29 16:48:1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대표 조선 3사가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가 선박 비중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위주로 체질 전환에 나선 성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올해 상당량의 선박을 수주한 데다 신규 사업 수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오는 2027년까지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2713억원에 달했습니다. 3사의 영업이익은 △삼성중공업 3384억원 △HD한국조선해양 1조4472억원 △한화오션 485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세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1%, 37.3%, 67.6% 증가하며 1년 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3사의 실적 개선은 조선업 전반의 호조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앞서 수주한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2024~2025년 수주한 고부가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3사는 신규 수주를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20척, FLNG 2기 등 총 48척·기, 124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도 총 176척, 약 19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한화오션 역시 9월 말 기준 총 77억2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통적 비수기에 환율 하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전 분기보다는 실적이 소폭 하락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면서 조업일수가 줄어 매출이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까지 동반 작용한 결과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약 1000억원의 이익 감소 효과를 봤으며, 한화오션 역시 환율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의 10%가 조금 못 미치는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찌감치 100% 환헤지(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것)를 시행한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3250억원) 대비 4.1% 증가했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3분기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든 3사는 내년 선박 수요도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조선해양 시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영향으로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선박인 LNG운반선은 LNG 물동량 증가로 중장기 수요는 여전히 견고할 전망이고, 컨테이너선은 선사들의 선대 재편과 친환경 선박 교체 발주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LNG 개발 사업이 이어지는 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망 재편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일부 고부가 제품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박 수요는 높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선박 발주는 이미 피크(정점)를 찍고 내려오는 상황”이라며 “암모니아 추진선이나 전기 추진 선박 등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앞서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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