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저널리즘 진단)AI가 바꾸는 뉴스 생산…"활용 넘어 차별성·전문성 정립 필요"
AI 기사 작성·편집·검증까지 확산…뉴스룸 역할 재정립 필요
비용 절감 중심 활용엔 한계…전문성·독자 접점이 언론 생존 열쇠
2026-10-20 18:00:00 ㅣ 2026-10-20 18:11:45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사 작성과 편집, 검증 등 뉴스 생산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면서 언론의 고민도 "AI를 쓸 것인가"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사 생산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뉴스룸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0일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기획한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 공동세미나' 2부에서는 'AI와 인터넷 저널리즘의 공생'을 주제로 AI 도입이 언론 현장에 가져온 변화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어떤 저널리즘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맞춰졌습니다.
 
20일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기획한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AI와 인터넷 저널리즘의 공생-현장의 목소리와 실무적·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총장,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과 입법조사관, 박선호 서강대학교 가상융합전문대학원 교수, 정상윤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 김학재 KBS 기자,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 김국주 메디에이뉴스 대표이사. (사진=뉴스토마토)
 
실제 언론 현장에서의 AI 활용 범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사 초안 작성과 요약을 넘어 숏폼 제작과 독자와의 대화형 서비스까지 뉴스 생산과 유통 곳곳에 들어와 있는데요. 외국어로 된 기업 정보를 AI로 분석해 기존 언론이 다루지 못했던 정보를 기사화하는 등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날 패널들은 AI 활용이 비용 절감과 생산량 확대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AI가 대신하게 될수록 언론은 심층 취재와 전문 영역 등 차별화된 콘텐츠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선호 서강대학교 가상융합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기존 언론들은 AI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AI 검색 플랫폼에 다시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언론의 전문성이 결국 앞으로의 생존 전략”이라며 심층보도 확대와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 언론의 경쟁 방식 역시 '양'에서 '질'로 바뀌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총장은 "검색 유입을 중심으로 언론의 영향력이 평가되던 시대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측정해야 하는 시대로 넘어간다"며 "콘텐츠가 얼마나 신뢰받고 인용되는지, 얼마나 여론의 관문으로 작동하는지가 AI 시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인터넷 언론에는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버티컬 전략'이 하나의 생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특정 분야나 사안을 깊이 있게 다뤄 충성 독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AI가 일반적인 정보를 빠르게 생산하는 환경에서 차별화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AI 활용이 확산될수록 뉴스룸 내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과제도 부각됐습니다.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디까지 인간 기자가 담당할지, AI가 만든 결과물을 누가 어떤 절차로 검증할지 등을 기자 개인의 판단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은 "누가 AI 활용을 감독하고 통제할 것인지, 최종 결과물을 어떤 기준과 절차로 검증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며 "AI와 인간 기자의 역할 경게를 어디까지로 삼을지에 대한 역할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도구가 아니라 언론의 역량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정 조사관은 "신기술을 언론이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 지금까지 언론이 풀지 못했던 숙제를 AI로 풀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술 활용과 함께 독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도 언론의 생존 과제로 꼽혔습니다. AI 검색과 요약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이용자가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찾지 않고 플랫폼에서 뉴스 소비를 끝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관문을 크게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작게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한다"며 커뮤니티와 라이브 저널리즘, 서비스 저널리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결국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의 과제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만큼 언론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정보와 맥락을 제공하고, 전문성과 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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