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도전에 ‘먹는 약’ 카운트다운…위고비, 왕좌 재탈환 노린다
의료계는 보험 등재 필요성 강조…노보, 위고비필 글로벌 인기에 국내 투트랙 전략
2026-10-12 14:28:00 ㅣ 2026-10-12 15:27:48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노보 노디스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 추진에 착수했습니다. 향후 먹는 비만약 ‘위고비필(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출시도 기대되는 만큼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재탈환에 나서리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비만을 적응증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전무합니다. GLP-1 계열도 오젬픽을 제외하면 모두 비급여입니다. 오젬픽도 비만이 아닌 당뇨를 적응증으로 보험 등재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노보의 급여 추진에 국내외 관심이 쏠린 이유입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앞세운 일라이릴리에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삭센다와 더불어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최근 국내 급여 추진과 더불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필’의 출시 등의 투트랙 전략을 통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노보 노디스크 본사의 모습. (사진=김양균 기자)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는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며 “급여 적용의 적정성 등 충분히 고려해 관련 절차에 따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사평가원은 위고비의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효과성을 따져,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심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심사 통과 시 노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에 이르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급여가 적용되는 프로세스입니다.  
 
노보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급여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의약품인 만큼 심사평가원도 빠른 심사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비만 환자에게도 급여 인정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비만 영역에서의 첫 시도로, 급여 등재 추진 자체에 관심이 쏠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일 성분의 ‘오젬픽’이 당뇨 급여가 이뤄진 바 있어 위고비의 급여 적용이 마냥 허황된 것은 아니란 전망도 나옵니다. 관련해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비만에 대한 적극적 치료 개입 필요성을 들어 급여를 요구해 왔습니다. 앞서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비만환자들에 대한 빠른 치료가 이뤄지게끔 비만 치료제를 급여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건강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하며 건강보험 등재 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 3일 대한비만학회 주관 국제학술대회 ICOMES가 개최된 서울 콘래드호텔 내 마련된 위고비 홍보부스의 모습. 'LIVE Lighter'란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김양균 기자)
 
노보 노디스크는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를 앞세운 일라이릴리에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삭센다와 더불어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최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급여 추진과 더불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필’의 국내 출시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1위 재탈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위고비필은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높은 처방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마틴 홀스트 랑에 노보 노디스크 연구개발 총괄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전환 후 환자들은 유의한 체중 감량을 경험했다”며 제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이번 급여 신청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고도비만과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더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며 “위고비의 보험 급여를 포함하여 국내 비만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 해결과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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