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보국 후계자들)⑩자큐보 실적 확대, 한상철 승계에 필요하다
지주사 지분 증여 시 수백억원대 상속세 예상 재원 마련 방안 촉각
2026-10-08 14:51:21 ㅣ 2026-10-08 14:51:21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제일약품그룹의 3세 승계를 두고 그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회사는 현재 구체적인 승계 움직임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한승수 회장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승계 작업 속도가 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건은 그룹을 지배할 지주사 지분 확보를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 분석과 전망이 분분합니다.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및 제일약품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앞으로 그룹을 물려받으리란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1976년생인 한 사장은 지난 2006년 제일약품 입사 이후 부사장을 거쳐 2023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한 사장이 승계 1순위라는 점에 대해 그룹 내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한 사장이 그룹을 지배하는 제일파마홀딩스 보유 지분율이 10%대에 불과해 ‘안전한’ 그룹 지배를 위해 추가 지분 확보 방안은 숙제입니다.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및 제일약품 공동대표이사 사장의 제일약품그룹 지주사 지분 확보 방안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사진=제일약품)
 
현재 그룹을 지배하는 제일파마홀딩스 지분 구조는 △한승수 회장 57.36% △한상철 사장 10.14% △오츠카제약 9.37% △한상우 전무 2.85% △한응수 1.88% 등 오너 일가 합산 지분율이 약 73%로 견고합니다. 하지만 한상철 사장의 지분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최근 한 회장이 한상철 사장에게 홀딩스 주식 7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넘겨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증여세를 피하면서 부담할 수 있는 소규모로 지분을 늘리는 방법을 구사하리란 일각의 해석도 있지만, 이 경우 적지 않은 시일이 요구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회장의 지분 증여 방식이 남습니다. 이 경우에도 막대한 상속세와 증여세 재원 마련 부담이 숙제로 남습니다. 현재 한 회장이 보유한 홀딩스 지분 가치는 900억~1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지분 상속 및 증여가 이뤄질 시 세금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한상철 사장은 수백억원의 세금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한미약품그룹이 상속세 마련에 수년간 골머리를 썩인 사례를 미뤄볼 때 지분 증여에 따른 재원 마련 방안은 향후 한상철 사장 체제로의 전환에 핵심 과제입니다. 
 
자큐보 실적 증대, 승계 열쇠될 수도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실적 증대에 따른 ‘배당’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자큐보 매출이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큐보 매출에 힘입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8.7% 증가한 244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7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판매사인 제일약품의 지난해 연매출은 671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1.8%였던 것에서 올해 1분기에는 285억원으로 166% 급증했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21.9%를 기록했습니다.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실적 증대에 따른 ‘배당’이다. (사진=제일약품)
 
제일파마홀딩스는 제일약품 지분 49.24%를, 다시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45.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제일파마홀딩스→제일약품→온코닉테라퓨틱스 순으로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2023년 제일약품 배당액은 7억3000여만원. 이 중 제일파마홀딩스 몫은 3억6000여만원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온코닉 배당이 시작되면 지주사 배당액은 2~4배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배당에 영향을 미치는 온코닉테라퓨틱스 매출의 변동 요인은 중국 허가 시점과 마일스톤 인식 시기입니다. 또 제일약품이 지금처럼 주당 50원을 유지하면 온코닉 배당이 늘어도 지주사 수령액은 거의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당으로 재원을 마련하리란 시나리오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한승수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한상철 사장으로 지분이 대량으로 옮겨지는 등 승계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사장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간사를 맡는 등 집행부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며 R&D 추진하는 등 본인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처럼 그룹 내 존재감을 보이는 것은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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