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보조금 빼도 흑자…캐나다 리튬 확보로 북미 공급망 강화
3분기 보조금 제외 영업익 3391억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 분량 계약
2026-10-08 11:37:46 ㅣ 2026-10-08 11:37:4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미국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습니다. 2분기까지 보조금 없이는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만큼, 미국 정부 보조금에 기대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날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캐나다 리튬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도 맺고 북미 원재료 공급망 강화에 나서, 수익성 회복과 원료 조달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9.0%, 영업이익은 25.7% 늘었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7.6%, 567.3% 증가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한 셈입니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보조금을 빼낸 수치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 영업이익률은 3.7%이며 매출은 9조2265억원입니다. 2분기 보조금 제외 영업손실이 127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자체 손익이 4668억원 개선된 것입니다.
 
매출 증가폭도 컸습니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조832억원, 전년 동기보다 3조5780억원 늘었습니다. 북미 생산 보조금은 올해 1분기 1898억원, 2분기 2410억원, 3분기 4169억원으로 분기마다 불어났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원재료 확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리튬 생산기업 엘레브라 리튬과 리튬 정광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부터 4년간 모두 24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으로, 수산화리튬으로 환산하면 약 3만톤입니다.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루카스 다우 엘레브라 리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두고 “당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공급 물량은 엘레브라 리튬이 캐나다 퀘벡주에서 운영하는 북미 리튬(NAL) 광산에서 나옵니다. 리튬 정광은 광석을 가공·농축한 원료로, 정제를 거쳐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이 됩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 배터리에, 수산화리튬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쓰입니다. 가공 전 단계 원료를 쥐고 있으면 전기차와 ESS 시장에 따라 달라지는 리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확보한 원료는 북미 생산 거점에서 쓰일 예정입니다. 북미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미시간주 랜싱·홀랜드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넥스트스타 에너지 등 단독 공장 3곳, 혼다·GM 합작공장 2곳을 더해 북미 ESS 생산 거점은 5곳입니다. 이 가운데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ESS용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회사는 북미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텍을 통해 셀 공급을 넘어 시스템 통합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강열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은 “이번 계약은 북미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성과”라며 “안정적인 리튬 정광 수급을 바탕으로 공급망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고객 수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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