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의 청사진을 들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합니다. 남신항을 미래 친환경에너지를 아우르는 '확장형 에너지허브'로 체질을 개선해 아람코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에쓰오일(S-OIL) 본사의 울산 이전도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올립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신항을 울산과 사우디 간 샤힌프로젝트 다음 대규모 협력 모델로 삼아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신 부시장은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추진 방향'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상욱 시장이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3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는 일정도 공개했습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신항 에너지거점 2단계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시장은 S-OIL의 모기업인 아람코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남신항 투자를 제안할 계획입니다. 세계 에너지 기업들의 영역이 원유 중심에서 LNG, 수소, 저탄소 암모니아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남신항 설계에 친환경에너지 수요를 반영한 '확장형 에너지허브'의 청사진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와 투자 의향을 확인하고 소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신 부시장은 "최근 국제사회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주요 해상수송로 차질을 겪으며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에 주목하고 있다"며 "남신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상욱 시장이 아람코 측과의 회동을 계기로 본사의 울산 이전도 전격 제안한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현재 S-OIL의 핵심 생산기지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습니다. 반면 컨트롤타워인 본사는 서울 마포구에 있어 '생산은 울산, 과실은 서울'이라는 지역 안팎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울산시는 단순한 '공장 부지'를 넘어 '에너지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본사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샤힌 프로젝트와 남신항 확장형 허브를 지렛대 삼아 아람코 측에 '현장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신 부시장은 그동안 남신항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재원 구조 개선안도 내놨습니다. 이 사업은 남신항 앞바다에 약 34만7000㎡의 부지를 조성하고 7만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을 2035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입니다. 2017년 예타 기준 총투자비 1조784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민간의 과도한 초기 부담 탓에 표류해 왔습니다.
신 부시장은 "하부시설 조성비 3979억원의 국비 전환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라며 "또 상부 저장탱크와 공급시설에 들어가는 약 6805억원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정부와 협의를 벌여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원유·석유제품 저장·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수출국의 투자를 적기에 유치하려면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울산시의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신 부시장은 “남신항을 더는 계획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울산을 확고한 동북아 에너지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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