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독점 LFP에 균열…미 ESS 타고 K배터리 소재사 ‘공급망’ 부상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 삼성·SK와 계약
삼성SDI·SK온 미서 ESS LFP 배터리 양산
2026-10-07 14:08:51 ㅣ 2026-10-07 14:33:4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면서 K-배터리 업체들이 국내 소재사와 공급망을 확대하며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내 소재사들도 잇따라 대규모 공급계약을 확보하며 비중국 LFP 공급망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삼성SDI(006400)와 내년부터 2032년까지 최소 38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6조원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SK온과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배터리에 공급할 물량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의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해 올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 또 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5만톤 규모의 LFP 전용 합작공장도 중국 CNGR과 함께 건설하고 있습니다.
 
엘앤에프도 LFP 수주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SK온과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3월에는 삼성SDI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엘앤에프의 LFP 전문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는 지난 5월 대구 전용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3분기 말 3만톤 규모인 생산능력을 내년 상반기까지 6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국내 소재사들이 LFP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배터리셀 업체들의 미국 ESS 시장 공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이달부터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합니다. 기존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해 연내 ‘삼성배터리박스(SBB) 2.0‘ 형태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SK온도 연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착수합니다. 지난해 플랫아이언 에너지와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첫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8월 네오볼타파워와 2031년까지 총 9GWh 규모의 공급계약을 확보했습니다.
 
배터리 업체들이 ESS용 배터리로 주력하는 LFP는 삼원계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국내 소재사들이 LFP 생산라인 전환과 증설에 속도를 내는 이유입니다.
 
다만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LFP 양극재의 약 98%를 생산했습니다.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미국이 대중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중국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으려면 중국 등 금지외국기관(PFE)으로부터 조달하지 않은 소재 비중을 충족해야 합니다. 해당 비중을 나타내는 실질적지원비용비율(MACR)은 올해 60%에서 단계적으로 높아져 2030년부터 85%가 적용됩니다.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소재사들이 중국이 장악한 LFP 시장에 진입할 공간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ESS 시장 확대와 중국산 소재에 대한 공급망 규제가 맞물리면서 비중국산 LFP 소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소재사들도 LFP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